주공2단지 아파트 인근 인도 블록을 굴착하고 있다. (굴착전)

굴착 결과 블록 아래서 관망도에도 없는 맨홀이 발견됐다.(굴착후)

주공2단지 상수도오염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경찰과 군산시 공무원,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인근 대학로상의 인도를 굴착한 결과 하수관 시설을 유지 관리하는 용도의 맨홀이 발견됐다.

이 맨홀은 인도 구간 보도블록을 파헤친 자리에서 발견됐으며, 오랜 기간 관리 자체가 안돼 심하게 녹이 슬어 있었다.

특히, 이날 발견된 맨홀은 군산시가 관리하는 하수도평면대장(관망도)에 등재 조차 안돼 있어 시 당국의 허술한 하수시설 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하수시설 관리 부실로 오수가 아파트 저수조로 유입됐다고 주장해온 주민들은 이날 관망도에 없는 맨홀이 보도블록 아래서 발견됨에 따라 부실한 하수시설 관리 탓에 아파트 저수조가 오염됐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 관망도에 누락된 하수 맨홀이 주민들의 진정으로 보도 블록을 파헤친 끝에 발견된 것은 평소 부실한 하수관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오수가 저수조로 역류한 것은 시에서 유지관리 해야 할 하수시설 관리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주공2차 아파트 오수 역류 민원은 아파트 저수조에 하수관을 연결시킨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한 후 “하수도가 막혀서 역류한 것은 사실이지만, 맨홀 매립 때문에 오수가 역류했다고 볼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2007년 대학로 지중화 공사를 하면서 인도 구간의 맨홀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블록 공사를 한 것과 하수관망도에 맨홀 위치가 누락된 것은 잘못된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번에 발견된 인도상의 맨홀이 하수도 역류 민원을 해결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나운동 주공2차 아파트에서는 지난 5월 10일경 하수관이 역류하면서 저수조로 유입돼 오염된 물이 각 세대에 공급됐으며, 2개월 여가 지난 현재까지 주민들과 군산시가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