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어항으로 상권 특수를 기대했던 군산 비응항 횟집단지가 문 닫는 상가들이 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새만금 관광객 감소는 물론, 단순히 지나치는 통과형 관광지로 전락하면서 임대료조차 제 때 내지 못하는 등 상가들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비응항 주변 대규모시장에 입점할 수 있는 총 상가 수는 모두 410개소 이지만, 시가 비응항의 대규모시장 운영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 달 기준으로 현재 운영중인 상가 수는 고작 102 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가수 219개소에 비해 1년 만에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이다.

주요 상가별로는 새만금종합수산시장의 경우 138개소 중 50개소, 도매어시장은 202개소 중 30개소, 궁전수산시장은 40개소 중 15개소, 아리울 아침바다는 30개소 중 7개소 만이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시는 집계했다.

이처럼 상가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새만금 관광객이 줄면서 더 이상 수익 기대치가 낮은 데다 정상운영중인 상가의 상당수가 횟집 일색을 보이는 등 업종 쏠림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비응항 내 즐길거리나 볼거리 등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만한 매력적인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도 비응항 상권침체의 핵심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이나 불친절로 인해 비응항 횟집단지가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는 것 역시 비응항 불황의 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시민 이모 씨는 "주변 사람들이 횟감을 뜨기 위해 비응항이 아니라 인근 서천을 찾는 것을 종종 봤다"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면서 비응항을 외면하는 시민들이 있는 만큼 상인들부터 적극나서 저렴한 가격에 친절한 서비스를 베푸는 자구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활기를 잃은 비응항 상가 주인들의 불만도 고심도 높아지고 있다.

모 횟집 주인은 “장사가 너무 안 돼 봄철 성수기에도 작년 매출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금 상태로는 장사하면 할수록 적자만 보게 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상인 역시 “새만금 관광객을 바라보고 투자를 했지만 지금은 가게 세도 못 낼 정도로 부도 직전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상인들은 2년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사실상 재계약할 뜻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응항이 공동화 늪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는 이에따라 10일 비응항 상가번영회와 시청 관련부서 과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응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비응항 상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비응항이 매력적인 관광복합어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