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새만금 개발에 필요한 매립토를 방조제 안쪽 호소에서 직접 준설해 조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경포천 뱃길을 이용해 새만금 매립토를 운송할 경우 국가계획에 따라 경포천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려던 군산시 방침에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현재 경포천 일대는 수송지구와 미장지구 등 빠르게 진행되는 도심개발에 맞춰 친수 및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시민 여론이 비등한 상태다.

경포천을 이용한 새만금 매립토를 운송하는 뱃길 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시는 그동안 추진해온 재해예방사업으로 하천을 정비,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경암동 송경교(옛 결혼회관 뒤)~미장동 군산원협 공판장 까지 총 연장 2.25㎞의 경포천을 정비하여 평상시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고, 우기시에는 시가지 침수예방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35m인 이 구간의 하천폭을 50~55m로 확대한 후 하상을 정비하고, 수위를 낮춘 후 체육시설과 수목식재, 산책로 등을 조성하여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게 된다.

29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이 사업은 지난해 실시설계를 완료한데 이어 전체 2만6000㎡ 120억원의 보상 대상 가운데 지난 6월 기준 7000㎡ 45억원의 보상을 마친 상태다.

미래와여성 산부인과~공단대로 구간의 용지매입은 70% 가량 진행됐으며, 시는 보상 미협의 용지에 대한 재감정을 실시해 가능한 빨리 용지매입을 마치고 하천정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240억원의 잔여 사업비 확보 여부다.

그동안 이 사업은 경포천을 이용한 새만금 매립토 운송이라는 국가계획과 맞물려 일부 토지주 반발은 물론 국가예산 지원마저 터덕이면서 사실상 공사가 지연돼왔다.

하지만, 경포천 뱃길 사업이 물 건너 가면서 앞으로 국·도비 등의 예산 집중 지원이 뒤따라야 미장지구 개발 준공에 맞춰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국비 등의 지원 규모에 따라 경포천 재해예방사업 완공시기도 결정된다”면서 “매립토 조달방안 검토에서 벗어난 만큼 재해예방사업을 통해 조속한 하천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포천 재해예방사업이 준공되면 전주천의 사례처럼 하천 내 둔치가 평상시 산책로 등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 등 행정적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