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최근 바가지 상술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비응항 상인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시의회에 상정한 것으로 알려져 예산심의에서 통과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 25일 군산시의회에 추경예산을 상정하면서 비응항 번영회와 비응항 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군산비응항바다축제(일명 까지놀 축제) 지원비 1,500만원을 포함 했다.

군산비응항 바다축제는 군산시 대표축제로 발전시킨다는 목적을 가지고 지난해부터 비응항 상인들이 중심이 돼 개최하는 행사이다.

이 축제는 비응항의 석양과 항구의 야경 그리고 바다요리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시는 지난해에도 비응항 바다축제에 예산지원을 하려고 했으나 반대 여론으로 인해 지원 계획이 취소되었다.

올해에는 비응항 상인들의 예산지원 요청과 군산시축제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예산신청을 하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비응항 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상인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시가 지원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 말했다.

전체 예산의 상당한 금액은 비응항 상인들이 부담하고 시가 지원하는 금액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 했다.

이 관계자는 “비응항 상인들 역시 시민들의 비판여론을 의식해 자정결의 대회를 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비응항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비응항 상인에 대한 지원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김모씨에 따르면 현재 비응항 번영회를 구성하고 있는 상인들은 주로 비응항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초창기 멤버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헌신적으로 비응항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상인들은 비응항 이미지 보다는 개인의 이득을 더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현재처럼 비응항 상권이 바가지 상술을 한다는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된 4월 이후부터이다.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기점으로 상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이때 외지인들이 대거 입주를 했다는 것이다.

다수 외지에서 온 상인들은 투자비를 단기간에 회수하기 위해  회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원산지를 속이는 등 바가지 상술을 했다는 것.

비응항 상가 수가 지난해 219개에서 올해 102개로 줄어든 것은 외지인들이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씨의 진단이다.

쉽게 말해서 투기세력이 비응항에서 한몫을 챙기고 빠져 나갔다는 것이다.

한 몫을 챙기려는 일부 상인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 예산 지원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모씨는 “비응항 상권이 활성화 되고, 상인들이 비응항에서 돈을 벌수 있는 길은 합리적인 가격과 질 높은 서비스다”고 지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상인들 역시 진정으로 비응항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비응항과 함께 발전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

이와관련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일부 시의원들은 현재로서는 예산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모 의원은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은 객관적인 명분과 시민의 여론을 고려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비응항 바다축제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