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내항의 모습...

열악한 해안관광의 현주소

군산은 개항 112주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도심에서 해안을 조망하거나 바닷가 정취를 감상할 기반시설이 미흡해 항구도시 이미지 저하는 물론 해안 관광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초등생 자녀의 현장학습을 위해 군산항 바닷가를 찾은 직장인 정모 씨는 해망동~하구둑 구간을 거닐면서 어수선하게 방치되고 있는 해안을 보고 실망감을 느껴야 했다.
 
곳곳의 폐기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함은 물론, 깎아지른 듯한 안벽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데다 해안가 주변의 일부 건물들 마저 심하게 노후돼 군산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낙후된 군산앞바다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가 새만금 관광시대에 걸맞게 바닷가 주변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군산 바닷가 리모델링은?

군산의 바닷가를 새롭게 가꾸기 위한 주요 시책은 ▲해상도시 교량건설▲군산항 4부두에서 해망동 구간 수제선(바다와 땅이 맞닿은 지점) 정비▲경암동 연안도로변 공유수면 매립 등 크게 3가지다.

해상도시의 경우 국토해양부가 제3차 항만기본계획변경을 통해 항만친수시설로 반영하면서 진입교량 2기와 친수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4,600억원의 국비 지원이 가능해졌다.

시는 해상도시 교량건설을 위한 국비 지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2012년 국가예산에 진입교량 등의 실시설계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 교량이 건설되면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 내부시설 공사도 본격 추진된다.

바닷가 주변 환경을 말끔히 정리하기 위한 수제선 정비사업도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군산항 4부두~도선장까지 9㎞ 구간에서 폐기물과 급경사 지역 등으로 방치되고 있는 바닷가 수제선을 정비한 후 산책로나 친수시설 등을 설치하기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이 추진하게 될 이 사업은 현재 볼거리 없는 군산 앞바다 일대의 수변 경관을 말끔히 개선, 시민들이 편안하게 바다를 조망하거나 산책하는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바다를 조망할 또 다른 시책은 경암동 연안도로변 공유수면 일대(복합화력발전 후면부) 16만8830㎡(5만1070평)를 매립해 쉼터공원, 체육시설, 광장, 주차장, 생태체험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41억원의 매립비용을 포함해 390억여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이 사업은 지난 7월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 고시됐기 때문에 사실상 추진이 확정적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연안도로, 금강하구와 연결되는 관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국비 조기확보 등이 관건

이들 세 가지 사업 가운데 해상도시 교량건설과 연안도로변 공유수면 매립은 국가계획에 반영된 상태여서 추진 전망이 밝으며, 수제선 정비 역시 중앙부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사업 자체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 추진은 확정적이지만, 사업 추진에 소요될 국비를 얼마나 신속하게 충분히 확보할지 여부다.

특히, 연안도로변 공유수면매립은 매립계획만 반영됐을 뿐 매립비용과 공원조성비 등 390억원의 재원 조달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국비를 확보할 명분과 논리 개발이 주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새만금방조제~산업단지~군산내항~금강하구를 잇는 해안 관광벨트가 조성되기 때문에 도심 경관 개선은 물론 관광객 유입을 통한 군산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 고위 관계자는 “군산은 현재 항구도시이면서도 바다를 바라 볼 해안도로 등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해상도시 교량 가설, 수제선 정비, 연안도로 친수공간 등이 조성된다면 해안 관광인프라 확충에 따른 다양한 부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다수 시민들은 “비록 늦은 감은 있으나 군산시가 해안 관광벨트 조성을 구상하고, 수제선 정비나 해상도시 교량 건설 등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면서 “이들 사업추진에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도록 예산확보 등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