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서천을 잇는 금강하구둑 전경

장항 주민들이 지난 5월 발족한 ‘지방행정개편 장항(서천군)·군산통합촉구 장항권역 시민모임(이하 통촉모)’은 최근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서 발표한 통합 기본 요건에 군산시와 서천군의 통합 여건이 충족된다고 보고 주민건의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통촉모 김성태 대표는 통합 주민건의에 필요한 서명을 받기 위한 절차의 일환으로 충남 서천군으로부터 서천·군산 통합건의를 위한 대표자 증명서를 21일 교부 받았다.

통촉모는 오는 30일 서천과 군산의 통합을 건의하는 주민 서명작업을 수행하게 될 수임자 20명을 선정해 출정식을 갖고 오는 11월 15일까지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부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군산과 서천의 통합을 건의하는 데 필요한 주민건의 서명인은  해당지역 전체 유권자(서천군 4만여명)의 50분의 1에 해당하는 800여명 이지만, 통촉모는 통합 당위성 확산을 위해 5000여명 목표로 서명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촉모는 또한,  ‘서천·군산통합 상생발전’이라고 적힌 차량부착 스티커를 제작, 주민들에 배포하는 등 양 지역의 통합 필요성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체는 서천과 군산은 금강을 사이에 둔 연접지역으로서 인구ㆍ면적, 지리ㆍ지형적 여건, 생활 경제권 등 정부의 시ㆍ군ㆍ구 통합기준에 부합하는 항목이 많아 통합 필요성이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지역경제의 퇴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천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군산시와 통합해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통합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통촉모 김성태 대표는 “서천과 군산의 통합은 양 지역의 정책적 대립과 갈등문제 등 해묵은 지역감정 해소를 통한 상생발전, 단일생활권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비효율적인 행정구조 개선 등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 통합을 위한 5000명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항지역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군산-서천 통합 움직임에 대해 서천군은 일단 소수의 생각인 만큼 특별히 신경 쓸 입장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주민 건의가 이뤄진다 해도 주민투표 등의 절차와 군산시민들의 찬성, 전북과 충남이라는 광역자치단체 간의 협의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제 통합이 이뤄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앞으로 군장대교 개통 등으로 군산과 서천의 공간적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이렇듯 서천지역 주민들의 서명운동 등은 군산과의 통합 찬성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군산지역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 새만금권 3개 지자체 통합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시·공간적 거리가 갈수록 좁혀지는 서천군과의 통합도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사안이라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