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천군 민간단체의 5000명 서명운동 출정식 광경(사진 출처:장군통촉모 카페)

서천·군산통합 촉구시민모임 서명운동본부는 지난달 30일 출정식을 갖고, 침체일로에 처한 서천의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으로 양 지역의 행정구역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 건의를 위한 5000명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에따라 이 단체는 다음달 15일까지 서천군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군산·서천 통합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한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군산과 서천의 통합에 대한 서천지역 반대 여론도 본격화되고 있다.

서천군 장항읍이장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지역분열을 불러오는 통합 추진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군산·서천 통합을 놓고 서천지역 여론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천 관내 언론보도에 따르면 장항읍이장협의회 측은 “군민들과 논의과정 없는 통합론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지역분열을 불러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또한 “군산과 통합 추진 이유가 침체된 장항경제와 불합리한 해상도계로 인한 어민들 소득감소라고 하는데, 오히려 지역상권이 군산에 흡수되고 군산 대형선단이 싹쓸이 조업을 통해 어장 황폐화를 불러와 결국 장항지역이 불 꺼진 창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군산과 서천의 통합을 홍보하기 위해 서천 민간단체가 내건 현수막(사진 출처 :장군 통촉모 카페)

그런가하면 군산·서천 통합에 찬성하는 측은 서천군민들의 주 생활권이 군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군산·서천 통합을 주도하는 장군통촉모 인터넷 카페에는 “서천 주민들이 군산의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잔뜩 사오고, 환자들도 대천이나 부여가 아닌 군산으로 넘어가고, 생활용품이나 건축자재·가구 등을 구입할때도 군산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장항의 지역경제를 걱정하고 군산이나 전라도가 어쩌니 하면서 반대를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는 내용의 통합 찬성 논리를 펴고 있다.

사실상 서천 주민들의 생활권이 군산인 점을 감안해 양 지역을 통합, 상생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이렇듯 군산·서천 통합을 둘러싼 서천 지역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군산시는 군산+김제+부안 새만금권 통합을 기본으로 서천군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3+1 원칙을 재확인했다.

군산과 서천의 통합을 둘러싸고 일부 불협화음과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군산지역에서도 사실상의 동일생활권인 군산과 서천이 각종 정책추진을 놓고 보여온 대립각의 해법으로 양 지역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실제 통합까지는 광역자치단체간의 협의, 군산시민들의 찬성, 주민투표 절차 등 과제가 산적해 있어 그 가능성은 미지수 지만 이번 서천지역의 서명운동이 향후 군산과 서천의 정서적 거리감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