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초등학교 이전 문제가 새로운 논쟁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초가 위치한 월명동 주민들은 지난주 군산교육지원청에 신설학교 명칭을 군산초등학교로 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 했다.

수송동에 신설되는 초등학교 명칭을 군산초등학교로 하자는 형식으로 군산초 이전을 건의한 것이다. 결론은 거부 되었다.

군산교육청이  이전을 거부한 표면적인 이유는 학부모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군산교육지원청의 이유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고 말한다.

사실 군산초 이전 문제가 나온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지난해 월명동 주민들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군산초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군산초가 원도심 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폐교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 군산초등학교의 경우 2012년도 입학 예정자(주민등록상)가 26명, 2013년은 15명에 2014년 18명, 2015년 15명, 2016년 15명이다.

물론 100% 다 군산초에 입학한다는 조건에서다.

현재 200여명의 학생 수를 가지고 있는 군산초는 2014년부터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들은 군산교육지원청에 의해 무시되었다.

학교 이전 문제에 대한 학부모와 주민들의 찬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교육청 차원의 공식적인 공청회나 세미나조차 없었다.

군산교육청은 군산초 이전에 대한 주민과 학부모의 여론을 듣기 위한 노력보다는 이전반대라는 교육청의 내부 방침을 학부모들에게 강요 했다고 일부 학부모와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실례로 군산초등학교는 지난 3월에 군산초 이전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학부모 총회를 개최했다.

학부모 총회는 학교 이전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는 것이 당시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모씨의 말이다.

특히 학부모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이름을 적도록 했다는 것.

결론은 80여명이 참석한 학부모 100%가 이전반대를 한 것으로 나왔다.

학교장이 학교 이전을 반대한다고 밝혔고, 신상이 공개된 상황에서 학교이전 찬성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모씨의 말이다.

군산교육지원청이 이처럼 주민과 학부모 의견수렴 과정을 무리하게 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는 의견이 군산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모씨는 “군산초 이전과 관련해서는 군산교육지원청은 실제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모씨에 따르면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지역 교육지원청이 가지고 있었던  예산권과 인사권 등 중요한 기능을 다 회수 해 갔다는 것이다.

학교 행정과 관련된 주요 기능이 모두 전라북도 교육청으로 이관된 상태에서 군산교육지원청이 ‘학교이전‘이라는 큰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설명.

더욱이나 김승환 교육감은 ‘학교이전, 학교통합, 폐교임대’는 자신의 임기 중에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혔다는 것이 교육계 관계자 말이다.

교육감이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감히 학교이전을 거론할 교육공무원은 없다는 것.

특히 군산교육지원청은  교육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자중 군산출신은 단 한명도 없는 상태에서 ‘학교이전’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손 댈 사람은 없다는 것이 모씨의 진단이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발령 나는데 굳이 뜨거운 감자인 ‘학교 이전’을 손대 교육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것.

박정희 시의원은 “군산초 이전 문제는 단순히 한 학교를 이전한다는 것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군산초 이전을 기점으로 원도심의 교육을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원도심 개발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도심 6개 초등학교에 대한 선행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원도심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건립, 문화창작벨트화 사업, 근대역사경관지구 조성사업 이 추진되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이미 개장을 했고 창작벨트화 사업과 근대역사경관지구 역시 2~3년내에 마무리 된다.

여기에 구 경찰서 부지를 중심으로  청소년 문화공간과 예술의 거리가 조성된다.

2014년 이후에는 원도심은 하나의 문화구역으로 발전하는데, 학교는 주거주민 부족으로 인해 갈수록 낙후되어 가는 모순이 생긴다는 것이 박정희 의원의 주장이다.

따라서 1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군산초를 이전하고, 나머지 5개 학교에 대한 선행투자를 통해 원도심 교육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