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이 재신청한 '군산 전북대병원' 설립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비심사 결과가 이달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 전북대병원 설립은 당초 지난 3월 기획재정부 예비심의 과정에서 1차 탈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재부 예비심사 결과에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이 제출한 군산 전북대병원 설립 재신청 건은 교육과학기술부 검토를 거쳐 현재 기획재정부 재정평가자문회의에 상정돼 있다.

기재부는 이달 중 자문회의를 열어 전북대병원 군산 진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따라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은 급성질환에 처한 시민들의 귀중한 생명보호를 위해 군산지역에 상급 종합병원이 절실하다는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등 각종 의료 지표상의 열악한 군산 의료현실을 정확하게 인식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고배를 마신 1차때 처럼 내부개발 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새만금지역의 의료수요 논리만을 내세울 경우 시급성이 떨어지는 데다 중앙부처 설득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군산시와 인구가 비슷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인근 익산시는 원광대병원 842병상▲춘천시는 강원대병원 402병상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456병상▲경남 양산시는 부산대병원 654병상▲원주시는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823병상인데 반해 군산시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전무한 현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군산의 경우 대학병원급은 아닐지라도 종합병원 이상 병상수가 651 병상에 불과한 반면에 춘천시는 843병상·원주시는 1073병상·진주시는 1656병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대형병원이 시급한 이유중 하나라는 것.

인구 10만명당 질병사망률이 전국평균 지난 2008년 498명, 2009년 497명인데 반해 군산지역은 622명과 617명으로 전국평균 보다 25% 월등히 높은 것 역시 열악한 의료여건 탓인 만큼 대형병원이 절실하다는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6년 8만8947명이던 타 지역 의료기관 이용자 수가 2009년 12만956명으로 3년만에 36%나 증가했다며 군산 전북대병원 설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은 전국의 유사 자치단체와 비교할 때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없어 심장질환 및 뇌혈관질환 등 중증환자 발생시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타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보호를 위해서는 3차 의료기관 설립이 절실한 만큼 시민들의 숙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재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 시민들 역시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도시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유치가 군산의 최대 현안이 된 만큼 정부는 더 이상 지방도시가 의료 양극화 현상을 겪지 않도록 균등한 공공의료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면서 “군산에 3차 의료기관 설립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배려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군산시 옥산면에 지상 8층 지하 3층 500병상 규모의 의료기관을 오는 2018년까지 건립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