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 역사의 상징인 옥구농민항쟁을 군산의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은 최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개관을 기점으로 근대역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구 조선은행을 중심으로 한 창작벨트화 사업과 월명동 경관조성사업이 마무리 되면 군산은 명실공이 근대문화도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과 발 맞춰 시민들 역시 군산의 근대역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군산투어나 이영춘 가옥 등 근대역사를 탐방하는 탐방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업 내용 중에 군산의 근대기간에 발생했던 옥구농민항쟁, 3·5 만세운동, 임병찬 장군의 의병활동, 이영춘 박사의 농촌의료 활동  등 주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옥구농민항쟁은 1927년 8월부터 1928년 9월까지 1년여 동안 진행된 일본 강점기의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민항쟁이다.

일제 강점기에 발생했던 14만 여건의 소작쟁의 중에서 최대 규모이며 최장기로 진행된 자랑스러운 군산의 역사 인 것이다.

옥구농민항쟁은 단순히 소작쟁의라는 경제적인 문제를 벗어나 일제에 대한 항쟁으로 발전했다.
당시 농민들은 지주로 상징되는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적인 항쟁을 벌였으며 조선의 독립 운동으로 까지 발전한 것이다.

일제가  구속된 농민들을 치안유지법을 적용해 전원 유죄를 선고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일제가 만든 치안유지법은 1925년도에 제정된 것으로 천황통치 체제를 위협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악법으로 1945년 미국에 의해 폐지됐다.

일제가 옥구농민들을 형법 등으로 처벌한 것이 아니라 치안유지법으로 처벌한 것은 옥구농민항쟁을 단순한 소작쟁의로 본 것이 아니라 천황체제를 위협하는 정치사건으로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대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군산시는 옥구농민항쟁에 대한 어떠한 행사나 시 차원의 기념식 등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서 해마다 11월에 기념식을 하는 정도다.

그나마 시에서 지원받는 행사 비용이 7백만원에 불과해 규모 있는 문화행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일제도 인정한 옥구농민들의 항쟁이 군산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복웅 문화원장은 “군산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자존을 걸고 일제에 항쟁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는 곳이다”고 지적하고 근대라고 해서 일제 문화만 존재하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고 강조.
 
군산의 근대문화는 분명 일제 문화와 항쟁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시각을 가지고 군산근대문화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뜻있는 일부 시민들은 “새만금 시대 군산의 문화는 재조명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군산시가 근대문화도시를 표방한 만큼 근대시대에 발생한 우리의 역사에 대해 재조명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