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소룡동 타타대우상용차 완충녹지지역의 소나무(해송) 집단 고사가 제초제 살포로 인한 인위적 고사로 판명되면서 과연 누가 왜 이러한 일을 저질렀는지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9월경 타타대우상용차 정문 인근 150m가량의 완충녹지지역에서 33그루의 소나무들이 집단 폐사함은 물론, 이 일대 인도에 심어진 플라타너스도 밑둥이 잘려진 채 발견돼 당시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 소행일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지난달 23일 이 지역 소나무들의 시료를 채취해 국립농업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제초제 패러·디클로라이드(일명 그라목손)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 당시 해송이 자연고사가 아닌 인위적 고사를 당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고사된 가로수 토양과 수목에서 패러·디클로라이드가 검출한계치인 0.01ppm과 0.03ppm을 넘어선 0.05ppm·0.04ppm이 각각 검출됐다.

군산시는 이에따라 고사 소나무 33그루의 피해 금액이 6000 여 만원에 이르고 범인이 잡히지 않을 경우 시민 혈세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25일 군산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산업단지 완충녹지지역에서 병해와 자연재해로 인한 가로수 피해를 제외하고는 이번 사례와 같이 특정 지역에서 제초제에 의해 소나무가 집단 고사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인위적 고사로 밝혀진 이상 소나무에 위해를 가한 사람이나 특정단체 등이 드러나면 산림자원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군산시 관련 조례 규정에 근거해 원상복구명령과 함께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나무 집단고사 사건은 산업단지 완충녹지내에서 제초제를 사용하는 수법으로 감행돼 사전 의도성이 농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