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로 전국단위 학생을 모집한 회현중학교의 2012학년도 의무학구 외 입학 경쟁률이 14.1대1을 기록하면서 명문학교 육성을 위한 지역사회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회현중에 따르면 내년 전체 신입생 모집인원 60명 가운데 학군내에서 입학하는 39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무려 297명이 지원, 14대1의 입학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입시에는 경기, 서울, 충남, 전남 등지에서 10명이 접수한 것을 비롯해 익산, 고창, 전주, 완주, 정읍 등 군산 외 도내 지역에서도 24명이 원서를 접수하는 등 갈수록 타 지역 학생들의 입학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회현중 입학경쟁률은 지난 2010년 3대1을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11대1에서 2012년 14대1로 껑충 뛰는 등 매년 꾸준히 상승해 학교 측은 고무적이면서도 한편으론 고심이 늘고 있다.

지원자가 늘면서 올해 회현중 원서접수 학생의 93%인 276명이 희망 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채 불합격의 쓴 경험을 할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시골학교 회현중의 입학경쟁률이 이처럼 크게 높아진 것은 독특한 창의성 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초등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른 데다, 일부는 아예 무시험 전형을 의식해 도심에서 회현중 관내 초등학교로 전학 내지는 위장전입 사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내년도 회현중 입학정원 60명 가운데 의무학구인 회현초와 오봉초 6학년 학생은 39명으로 회현초의 경우 도심에서 전학 온 6학년 학생들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회현중 이항근 교장은 “매년 지원자는 급증하는데 반해 모집정원이 제자리인데다 도심에서의 전학 등으로 관내 의무학구 선발인원이 늘고, 전국단위 모집인원은 감소해 신입생 선발시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학교에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회현중은 입학정원 증원을 위해 도교육청에 학급 증설을 요청한 상태지만, 교실과 교사 확충 등의 재정적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회현중의 창의성 교육방식이야 말로 교육도시 군산시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는 물론 도심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명품교육도시를 표방한 군산시가 적극 나서 입시 애로사항 해결 등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