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군산시장이 군산지역 기업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를 단편적 시각이 아닌 종합적으로 판단, 평가할 필요성을 강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시장은 1일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청원전체조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기업의 지역사회 협력도 중요하지만 군산에 입주한 기업들이 본래 목표대로 기업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공무원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성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군산시의회가 고용실적 미비 및 지역자재 외면, 사회공헌사업 부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현대중공업과 군산시의 동반성장 촉구 건의문을 채택한 이후 각계에서 긍정·부정적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두됐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문시장은 이날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군산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공장 신축단계부터 현장근로자와 지역 중장비 등이 활용돼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았다고 전제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입주 이후 550명의 직영 고용 외에도 15개 사외협력사와 23개 사내협력사 유치로 4500여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진데다 올해 67억여원 등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177억원의 세수가 증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이 연간 군산지역 중소기업에서 93억여원의 물품을 구입하고, 회사를 통해 연간 1400억원의 직원 급여가 지급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문시장은 “입주기업이 지역자재를 이용하고, 고용창출 및 사회공헌 등에 기여해야 하지만 본래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입장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더욱이 준공이후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았고, 당초 계획대비 가동률이 낮은 현 상황에서 고심 끝에 군산을 찾아온 기업을 폄하하는 지역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의견도 피력했다.

문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입주기업의 사회공헌을 몰아붙이기식으로 강조하거나, 단편적 시각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부담을 주는 성급한 지역 분위기가 자칫 400여개 기업을 유치하면서 쌓아올린 친기업 행정이미지 실추 및 투자 검토기업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정 총책임자로서 고뇌와 우려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전체조회에서 문시장은 “기업이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군산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 측면에서 애정을 갖고 지켜보자”면서 “공직자들은 시민 뿐 아니라 입주기업도 잘 보살펴야 하는 목민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조회에 참석한 군산시 모 사무관은 “기업들의 지역사회 동반성장 의지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군산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만큼 기업의 안정적인 가동과 편안한 기업활동 분위기를 먼저 조성해주고 해당 기업이 지역 발전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느낌을 밝혔다.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은 앞으로 삼성의 새만금 투자 등 새만금 기업유치가 산적해 있다”면서 “청와대는 물론 전국의 기관 단체에 이미 알려진 것처럼 ‘기업프렌들리 행정’으로 기업유치에 성공한 군산시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기업과 지자체의 윈윈 전략을 모색하는 지역사회의 지혜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