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로 일부 구간에서 불법 주정차가 빈발해 차량 교행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나 군산시와 군산경찰이 지도단속권을 놓고 대립각을 보여 대책이 필요하다.
군산시와 군산경찰이 도시디자인시범거리 조성사업으로 새단장을 마친 동백로(일명 차병원 거리) 불법 주정차 단속을 놓고 미묘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시는 차병원 사거리~동백 사거리 370여m 구간에 5억원을 투자해 보행자 도로조성, 보차도 경계석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도시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당초 시행과정에서 상가와 시민들의 반발을 초래했던 이 사업은 현재 보행자 안전 측면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는 등 점차 정착 국면을 맞이하고 있으나 일부 구간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체증을 유발해 고질 민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일부 구간에서 심야시간대 공공연한 불법 주정차로 인해 교통흐름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으나 민원 해소에 나서야 할 군산시와 군산경찰은 유기적 협조보다는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일관해 눈총을 사고 있다.
군산시는 경찰도 주정차 단속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티커를 끊어 범칙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군산경찰서 관할 지구대는 현장에 차량 운전자가 없을 경우 통고처분 후 범칙금 부과가 불가능 한 만큼 군산시에서 주정차 단속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경찰은 운전자가 없어 스티커를 끊을 수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운전자를 기다려서라도 주차 위반 단속을 해야 한다”면서 “사법권이 있는 경찰이 단속을 해야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지, 군산시가 단속하면 잘 안먹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서 지구대 관계자는 “운전자 없이 현장에서 통고처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산시에 연락해 단속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시에서 시민 세금으로 차량 이동단속장비를 구입해 놓고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구대 소속 일선 경찰관은 “심야에 불법 주차 민원이 들어와 현장에 나가더라도 운전자가 없어 단속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차병원 거리 일부 구간은 무인카메라 설치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고, 군산시에서 심야시간 상시 단속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차병원 거리에 대해 2주 째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인력난 등으로 지속적인 단속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운전자 김모 씨는 “차병원 거리는 야간에 불법 주차 차량으로 교행조차 힘들 정도가 많다”면서 “사정이 이런데 군산시와 경찰이 서로 떠넘기기식 자세를 보이면 결국 피해는 시민들의 몫인 만큼 현실적인 대안이 조속히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심야시간대 차병원 거리의 불법 주정차 민원 해소를 위해서는 주민 협의를 통한 무인카메라 설치 등 근본대책 검토는 물론 주정차 지도단속 유관기관 협의회 등을 통해 군산시와 군산경찰의 상호 협력 및 업무분담 시스템 확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