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수뇌부들이 잇따라 공직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중도하차하면서 행정누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년 째 집단민원으로 치닫고 있는 새만금산단 송전선로 확충사업을 비롯해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 고군산 관광지 개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시점에서 경제청을 진두지휘 할 핵심인사가 줄줄이 이임하면서 현안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새만금경제청은 그동안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 해온 이명노 청장이 임기를 1년 8개월 가량 남겨두고 지난 30일 사직했다.

전북도는 새 청장을 선임할 방침이지만 외부 공모절차를 밟을 경우 일정기간 공석상태를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청장 부재로 인한 각종 현안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

새만금경제청은 관광·산업 등 2개 본부로 운영되고 있으나 산업본부장이 차기 김제시장 출마를 위해 직을 떠나면서 지난 9월19일 이후 3개월 째 해당 직위가 공석인 상태로 남아있다.

이번에 이명노 청장의 사임으로 인해 새만금경제청은 수장 역할을 할 청장과 투자유치, 산단개발, 기업지원 등을 수행 할 산업본부장직이 공석이 돼 사실상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행정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만금 경제청의 유례없는 지휘 공백상태에 대해 다수 시민들은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공모제로 선발한 경제청장이 총선 출마 저울질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임기를 채우지 않고 1년여만에 퇴임하거나 핵심 간부직위의 인사들이 지방선거를 위해 직을 떠나는 등 일련의 행태에 대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청 내부에서도 “의사결정권을 쥔 고위직 인사들의 잦은 이직이 업무 연속성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개방형 직위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군산시민회의 관계자는 “새만금 경제청은 새만금 내부개발과 더불어 새롭게 도약을 꿈꾸는 군산시에 있어서 그 역할과 중요성이 매우 높은 유관기관 이다”면서 “이러한 기관의 수뇌부들이 공직선거 출마 등 개인적 사정으로 공직을 떠나는 모습은 참으로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제청의 핵심 인사들의 이러한 행보는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성 저하는 물론 평상시 업무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업무에만 매달려도 부족한 상황에서 고위직 인사들이 경제청 직위를 정치적 디딤돌로 여겨서는 안되는 만큼 전북도의 경제청에 대한 인사시스템 개혁 및 철저한 지도감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군산시 관계자 역시 “군산발전을 위해서는 새만금 경제청과의 업무공조가 절실한데 청장과 핵심 직위 관계자들의 이러한 공석현상이 자칫 새만금경제청의 업무누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