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나운동에 있는 군산시민문화회관 매각 방침을 세워놓았으나 관련 부서끼리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혼란만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내년 완공 예정인 군산예술의 전당이 개관할 경우 기존 군산시민문화회관과 기능이 겹칠 뿐만 아니라 운영에 부담을 느껴 내부적으로 매각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 졌다.

하지만 관련 부서인 문화회관 관리과와 회계과가 시민문화회관 매각을 놓고 원활한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문화회관 관리과는 시의 매각 방침에 따라 지난달 ‘군산시민문화회관 용도폐지’를 결정하고 회계과로 관련 서류를 넘겼다.

문화회관 관리과 관계자는 “시민문화회관의 용도폐지를 결정하고 내부 결재를 맡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지난달 회계과로 서류를 넘겼다”고 말했다.

김치주 시설관리사업소장 역시 “시민문화회관 용도폐지 결정과 관련된 공문에 결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계과는 ‘시민문회회관 용도폐지와 관련된 서류를 접수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회계과 관계자는 “문화회관 관리과에서 용도폐지를 결정하고 회계과로 관련 서류를 이관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접수된 서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회관 관리과에서 서류가 넘어오지를 않았기 때문에 시민문화회관 매각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 부서가 시민문화회관 매각 문제에 대해 전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서는 대형마트 매각설, 대형교회 매각설 등 다양한 설들이 떠돌고 있다.

나운동에 사는 시민 김모씨는 “시민문화회관 자리는 나운동의 요충지라서 매각 문제에 관해 시민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문화회관 매각문제에 대해 시가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근거가 약한 설들만  떠돌고 있다는 것.

또한 “대형마트 매각설이나  대형교회 매각설이 사실일 경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고 지적하고 문화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굳이 매각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는 12일 군산시민문화회관 매각 반대 성명서를 발표 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서에서 “ 시민문화회관은 그동안 시민들 누구나 이용하는 낮은 문턱의 문화공간이었다”고 지적하고 “군산예술의전당이 전문공연장이라며 시민회관은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성명서는 “‘소중한 시민의 자산에 대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매각을 통해 손쉽게 없애려고만 하는 것은 군산행정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매각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