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응항 준공 5개월 연장, 계약자 불만 여론

도시계획 협의지연, 이달말에서 6월말로 준공연장

분양계약자들, 금융부담 가중 등 불만

이정훈 기자 / 2007-01-15 11:12:27

비응항 대체어항 준공이 5개월 연장되면서 부지 분양계약자들의 불만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10일, 비응항 대체어항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시행중인 (주)피셔리나가 준공기한을 이달 말에서 오는 6월말로 늦추는 것을 골자로한 준공기한 연장 신청서를 지난달 말 제출했다고 밝혔다.

준공기한을 5개월 늦춘 이유는 배후부지 분양면적을 놓고 사행자인 피셔리나는 투자비 환수를 위해 면적을 넓히려한 반면에 군산시와 전북도는 비응항의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광장 및 수변공간 등 공공용지 증가를 요구하면서 도시관리계획 결정 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피셔리나 관계자는 “도시계획 절차가 지연되면서 배후부지내 배수로와 정화조 등 기반시설 공사 설계 등 후속 공정이 지연됨은 물론 동절기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공사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돼 준공을 미뤘다”고 말했다.

미래 비응항

이 관계자는 “약 15만평에 달하는 비응 관광어항 부지중 당초 30%였던 공공용지가 군산시 및 전북도 심의과정에서 45%로 늘면서 분양대상면적은 7만평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비응항 준공이 5개월 지연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지 분양계약을 한 계약자들로부터 불만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상적인 계약 일정에 따라 일부 잔금을 제외한 분양대금을 납부해왔는데 갑자기 한 두달도 아닌 5개월이나 준공이 지연되면 대출이자 부담 가중은 물론 사업구상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응항에 대한 투자가치를 느껴 분양계약을 체결한 모 계약자는 “준공이 5개월 늦춰지면서 개인적으로 금융부담이 증가하고, 사업 추진 일정도 차질이 생겼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한두 달도 아니고 5개월이나 준공 지연이 예상됐다면, 시행사 측은 계약자들이 불만을 갖지 않도록 사전에 합리적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며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한게 아니냐”는 불만여론을 높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피셔리나 측은 공사기간 연장으로 시행사가 당면하게 될 불이익만을 우선시 하는 입장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피셔리나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향후 피셔리나 측의 운영기간도 짧아져 결과적으로 회사측이 더 큰 손해를 본다”며 “준공지연으로 인해 분양받은 계약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잔금 30%를 준공 후 납부토록 돼 있는 만큼 큰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계약자들은 도시계획 절차 지연에도 불구하고 부지분양 시기를 늦추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피셔리나 측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