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LNG 복합화력발전소 주변 3㎞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난방공급 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이 사업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지역내 유관기관의 의지 결집이 요구된다.

이 사업은 LNG복합화력 발전소의 증기터빈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수를 열공급시설을 경유해 수용가에 난방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군산지역에서는 지난 2008년 한국서부발전과 삼성에버랜드가 군산시와 함께 논의를 벌였으나 사업성 부족으로 무산됐다.

지역난방공급 타당성 조사 배경

군산시가 4년여 만에 지역난방공급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경암동 LNG복합화력발전소 1호기 가동에 이어 2호기 건립 검토로 충분한 열원공급이 가능해진데다 국가적으로 대기환경 개선 및 전력난 해소에 따른 전력공급 안정화라는 정부시책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내흥동 신역세권을 비롯해 미장지구 개발, 페이퍼코리아 이전, 원도심 노후주거지 정비 등 발전소 인근에서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난방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한때 우려됐던 사업성 부족 논란이 수그러든 것 역시 이 사업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개발 기대감으로 최근 5년간 군산지역에서 1만 2000세대의 아파트가 건립되는 등 향후 수요전망이 밝은 데 비해 지금 이 시점에서 지역난방공급을 준비하지 않을 경우 역세권 등 동군산 개발이 본격 진행된 후에는 사실상 사업시기를 놓쳐 영구히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는 행정적 판단도 타당성 조사의 한 배경이다.

어떻게 추진되나?

군산시는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지역에너지절약사업 공모에 선정된 후 나름대로 공급 대상지, 공급 규모, 사업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사업 채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2억원의 예산을 활용해 지역난방공급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한다.

복합화력발전소 주변 3㎞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9월까지 진행될 이 용역에서는 군산의 열공급 규모 산정, 생산·공급·운영·시설 설치비용 산정, 열생산 및 판매량 산정, 경제성 분석 및 수익성 전망, 공급 시기 예측, 자금조달계획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다.

시는 용역결과 타당성이 입증되면 군산시 정책으로 방침을 확정해 국비지원이나 시범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재정지원방안이 확정되면 서부발전과 민간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사업추진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페이퍼코리아 이전과 역세권개발, 미장지구 등 각종 개발이 추진되는 2015년을 목표로 공급대상지 도시계획수립, 발전소 2호기건립, 생산·공급시설 건설 등의 절차를 이행한다.

앞으로 과제는?

지역난방공급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군산복합화력 발전소 2호기 건립계획이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시급히 반영돼야 한다.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부발전의 온수공급 지원 협조 및 향후 운영체계 구성시 지분참여  등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난방사업자와 공급자 중심으로 진행돼온 지역난방공급사업에 대한 불합리한 인식과 수동적 대응방식에서 탈피해 군산시 등 자치단체를 구심점으로 도심 에너지 정책을 새롭게 수립하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 역시 이 사업을 특정부서 업무만으로 간주할 게 아니라 지역난방공급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부서별 에너지 공급, 도심재생정책 등에 대한 공동의 인식전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군산시 도시계획과 윤석렬 도심활성화 계장은 “군산은 복합화력발전소가 가동되는 데다 때마침 원도심 활성화사업과 미장지구 및 역세권 개발과 같은 발전소 주변을 중심으로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한창이다”면서 “개발 초기인 지금이야 말로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 도입할 필요성이 있어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계장은 “지역난방공급이 성사되면 복합화력 2호기 가동을 기준으로 지역내 3만 세대에서 저렴하고 안전한 친환경적 에너지원을 공급받을 수 있다”면서 “지역적으로도 도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엄문정 군산시의원은 “폐열을 활용한 난방공급 사업은 발전소 입장에서 민원 해결은 물론, 지역민에게는 싼 값에 난방 공급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만큼 군산시와 관련기관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