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와 새만금사업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군산지역의 향후 아파트 값 변동 추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군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내집 마련의 꿈을 지닌 서민들이 아파트 구입 시기를 놓고 고심하거나, 일각에서는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으로 까지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와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지역 아파트 값은 19.9% 상승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 8.2%보다 두 배 이상 큰 데다 전주 13.9%, 익산 13.2% 보다도 상승폭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처럼 군산 아파트 값 상승률이 전국 상위를 기록하는 것은 개발기대감으로 최근 4년동안 매년 3000여명 씩 증가하는 등 인구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2008년 9개 단지 4500 여 세대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 이후 2009년 4개 단지 1889세대, 2010년 1개단지 1041세대, 2011년 4개 단지 2581세대 등 신규 공급이 최근 3년간 급감한 것도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14년 10개단지 9200세대 신축

시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군산에서는 10개 단지 9200여세대의 아파트 신축이 이뤄질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M사가 지곡동 해나지오와 군산의료원 사이에 26~34평형 규모 934세대의 브랜드아파트 ‘쌍용예가’를 신축하기 위해 건축심의중이며, H건설은 지곡동 구 신도브래뉴 예정부지에 34~48평형 규모 714세대의 ‘한양 수자인’을 시공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주택조합아파트인 현대엠코는 1차 지곡동(해나지오옆)에 26~34평형 510세대, 2차 지곡동(당북IC인근)에 34평형 449세대를 신축키로 하고 1차는 이달 중 사업승인을, 2차는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주택조합 양우내안애(愛) 아파트는 지곡동 은파코아루와 의료원 사이에 30~34평형 380세대 신축을 위해 건축심의중이며, 주택조합 은파SK뷰는 지곡동 은파코아루 전면에 34평형 740세대, 지역 소재 H주택건설은 대명동에 34평형 1050세대의 현대메트로 2차 아파트를 신축하기 위해 사업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산북동 구 포스코 아파트 부지에는 H건설이 25~34평형 952세대의 임대아파트를 짓기 위해 사업승인을 완료하고 이달중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발사업이 한창인 미장지구에는 4개단지 3000여세대의 아파트가 이르면 올해 착공되고, 해망동에는 군산시에서 추진하는 20평형 이하 483세대의 보금자리아파트가 올 하반기 착공된다.

올해는 송정건설 임대아파트 송정써미트 771세대와 오식도동 한성필하우스 892세대(15평형, 25평형)가 오는 9월 준공되고, 경암동 연안도로변에 신축중인 21평형 120세대의 GM사원 임대아파트가 오는 2013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중·소형 인기 --- 재테크 수단으로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군산의 아파트 시장은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대형보다는 중·소형을 중심으로 수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군산시 역시 기업유치로 고용기회가 확대되고, 가족단위 1~2인 가구수 증가로 인해 선호도 높은 소형 아파트가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H공사의 유동성 위기로 중소형 주택건설이 전면 중단되고, 현재 건설중인 써미트, 한성필하우스, GM사원임대를 제외하고는 신규 주택건설이 전무한 것도 수요와 공급 불균형에 따른 아파트 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군산지역 아파트 값이 치솟자 일부에서는 아파트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부 A씨는 “시내 소재 메이커 아파트를 2년여만에 짭짤한 시세차익을 보고 매각한 후 2~3년후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현재 전세를 얻어 살고 있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아파트를 통해 여유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직장인 B씨는 “현재 살고 있는 수송동 소재 브랜드 아파트 값이 분양당시에 비해 크게 올랐다”면서 “지금 집을 매각하고 전세를 살다가 나중에 좋은 아파트가 신축되면 입주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내집 마련의 꿈을 지닌 서민들은 “개발 붐을 타고 아파트 값이 터무니 없이 오르고 있다”며 “개발 거품이 아파트 값만 올려놔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아파트 값 초강세는 언제까지?

그렇다면 군산지역의 이러한 아파트 값 초강세 현상은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지역 경제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다소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2~3년은 이러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까지 예정된 소규모 임대아파트 준공을 제외하고는 오는 2014년 상반기까지 군산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구도심권 인근의 다중 이용시설 부지에 국내 굴지의 브랜드 아파트가 신축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사업승인 후 장기 미착공 상태에서 사업권을 자진 취소했던 개정면 통사리 소재 아파트 부지에서는 또다시 사업 재추진이 이뤄지는 등 아파트 건설 경기가 호황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인성 석사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는 군산지역 아파트 값은 미장지구와 지곡동, 오식도동 일대 아파트가 본격 준공되기 까지 앞으로 2~3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수요 공급이 적정하게 유지되면 상승폭은 둔화되겠지만 개발 가능성이 높은 군산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현저한 하락현상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