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모 씨는 최근 지인들로 구성된 모임 석상에서 심한 불쾌감을 경험했다.

십 여명이 함께 한 모임석상에서 자연스럽게 국회의원 예비후보 얘기를 하던 중 일행들의 편이 나뉘면서 단순한 대화 수준을 넘어 욕설 등이 오가고 험악한 분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최근 군산지역 내 총선 등의 열기가 과열되면서 빚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갈등과 반목이 자칫 군산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군산 총선 등 각종 선거가 지역 발전과 시민 화합을 견인하는 촉매제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지역의 여론 주도층 분열은 물론 정치적 성향에 따라 ‘아군 아니면 적군’ 이라는 위험한 이분법적 논리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군산지역 총선은 사실상 ‘따기만 하면 당선유력’이라는 민주통합당 공천티켓을 두고 4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과 이에 맞서 우위론을 내세운 3명의 정치신인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안개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산의 여론 주도층 역할을 하는 일부 정치인이나 주요 인사들이 저마다 지지하는 예비후보 진영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이거나 상대 후보 내지는 상대 진영 측 사람들을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가 굳어지면서 자칫 총선 분위기가 ‘민민갈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군산 총선은 빅 매치로 치러진 지난 18대 총선 구도를 연상케 하듯 지역의 비중있는 특정인맥들간의 대결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데다, 양자대결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다자구도 형태속에서 일각에선 ‘한풀이 선거’ 분위기 마저 공공연하게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책 검증을 통한 예비후보 평가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상대후보를 비방해 무더기 구속 사태가 발생함은 물론 상호 감정대립이나 갈등 양상만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총선 분위기 과열속에서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세 분열 내지는 편가르기가 가속화 하고 있어 향후 총선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3월에 치러지는 군산 노인회장 선거 분위기도 심상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노인회장직은 ‘지역의 최고 어른’이라는 상징적 자리인 만큼 다수 시민들은 선출 과정에서부터 지나친 과열분위기가 아닌 합의추대가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노골적인 갈등 구도속에서 경선 가능성이 커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인회장직의 경우 향후 군산지역에서 여론 분열이나 시민 갈등이 발생할 경우 조정 내지는 중재역할 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자칫 과열 경선 분위기로 인해 선거 후유증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수 시민들은 “군산은 이제 인구가 연간 3천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대기업 입주 등으로 통큰 발전속에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총선 등 각종 선거 후유증이 야기되면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 만큼 지역내 일부 지도층 인사들이 배타적, 독선적 선거운동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부 조모 씨는 “오는 4월 총선이 군산 발전의 밑거름이 되지 않고 지도층 인사들의 반목과 갈등의 장으로 전락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진정한 승자는 상대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이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