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군산시 첫 조직개편 인사가 단행되면서 그동안 첨예한 관심이 모아졌던 정부기관 CEO 출신 문동신 시장의 조직운영 및 인재등용 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났다.

 군산시는 지난 26일 사무관급 4명을 포함한 50명의 승진내정자를 발표한데 이어 29일 6급 이상 244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승진 예약석’으로 불려온 일부 요직 부서의 인사 프리미엄을 최소화 시킨 반면에 기피·격무부서 근무자들을 우선 배려한 것이 눈에 띤다.

 사무관급 승진인사의 경우 요직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연공서열과 발탁인사를 병행함으로써 안정과 능률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모두 15명이 승진한 6급주사 승진의 경우 특정직렬에 치우치지 않은 채 고르게 직렬안배를 한 것이 눈에 띠는 특징이다.

 승진인사에서 행정직이 누려온 프리미엄을 최소화한 대신에 전문직렬을 고르게 안배했으며, 특히 사회복지·세무직 등 격무부서 근무자들을 우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부 과장급 전보인사는 전문성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낳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군산시 인사는 앞으로 문동신 시장의 고유 인사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공직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 ‘승진은 맡아놓은 자리’로 여겨지던 이른바 잘나가는(?) 요직부서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실상 문동신 시장에게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무원 조직의 꽃으로 여겨지던 일부 지원부서 보다는 대민 접촉이 빈번한 격무부서와 민원부서를 우선 배려한 것은 공직사회 고질 문제점인 기회주의적 요직 지향성을 근절하겠다는 문시장의 단호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군산시가 지난주 실시한 주요 기피부서와 시책부서 직위공모제는 공무원들로부터 외면받은 반면에 이른바 힘있는 부서는 이번 인사에서도 나름대로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아직도 업무가 많고 힘든 부서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공직사회 그릇된 인식이 잔존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것.

 이에따라 요직과 특정직렬 중심의 인사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일하는 자세를 갖춘 능력있는 공무원은 어느 부서에서든지 승진자로 발탁될 수 있음을 이번 인사를 통해 공직사회에 새롭게 인식시켰다는 것이다.

 승진 요직보다는 격무 및 기피부서 근무를 통해 업무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오히려 인사 인센티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진 것이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군산시 중점 시책과 관련된 부서 등은 문시장이 사전에 충분한 검증 후 직접 적임자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져 주변의 인사 청탁을 근절하겠다는 시장의 평소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 첫 조직개편 인사는 한마디로 일하는 부서, 일하는 공무원을 우대함은 물론 귀로 듣는 인사가 아닌 평소 업무접촉을 통해 겪어본 후 인물을 등용하려는 문시장 고유의 인사스타일을 확인했다는 게 공직사회 중론이다.

 이와함께 문시장이 평소 순환보직 인사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주요 부서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후 전보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 시 공직사회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군산시 인사부서 관계자는 “격무부서와 사업부서를 배려함은 물론 시의회 의견을 가능한 배려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