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를 대체할 군산 브랜드 개발을 위한 학계와 군산시간의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군산이 새만금 개발을 계기로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정작 군산을 대표할만한 마땅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다.

군산은 1972년 황금사자기 야구대회에서 군산상고가 부산상고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군산이 야구 도시로서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군산은 몰라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는 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과거 야구가 군산을 상징하는 브랜드였다면 21세기 현재 군산을 상징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

군산시는 군산의 대표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군산을 대표하는 농수산 특산품 개발 및 보급, 일제 강점기 건축물을 활용한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 등이 그것이다.

군산을 대표하는 농수산 특산품 개발 및 보급은 흰찰쌀보리, 군산쌀, 박대, 울외장아찌 등 농수산물을 군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창작벨트화 사업과 근대경관지구 사업이 그것이다.

창작벨트화 사업은 구 조선은행, 장기19은행, 미즈상사, 군산세관 등 일제 건축물을 활용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근대경관지구 조성 사업은 월명동에 산재한 일제강점기 주택을 개조해 여관과 상점 등으로 개조하는 것.

물론 여기에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소공원 등도 조성된다.

문제는 시가 군산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브랜드는 전국적으로 군산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위와 같은 사업으로는 약하다는 것.

다시 말해서 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시민들에게 아직은 공감을 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만드는 것은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과감한 시설투자 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지역민과 학계 그리고 관계 공무원들 진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실례로 전주의 새로운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한스타일(한식·한지·한옥·한복·한국음악)의 경우 의 경우 한옥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출발한 것이다.

한옥마을은 1976년 이조문화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당시 4억원의 예산을 들여 800여채에 달하는 한옥 지봉을 전부 검은색 기와로 교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한옥마을이 발전해서  한스타일(한식·한지·한옥·한복·한국음악)이라는 새로운 전주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한옥마을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한스타일은 발생하지 못했던 것.

30여년부터 시작된 전주 한옥마을 개발 사업은 그동안 지역의 예술인, 관계공무원, 학계  등 전문가들이 한옥마을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논의가 있었기 때문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군산 역시 군산을 대표할 브랜를 만들 자원은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일제강점기의 근대문화, 역시 일제 강점기 항일문화, 새만금 속에 숨어진 최치원의 선도사상 등은 군산의 브랜드 원형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원형을 어떻게 브랜드화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

이와관련 군산시는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군산브랜드 개발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시는 군산시 공무원들에게 브랜드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인문학 개론과 스토리텔링 기법 등 이론과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시 관계자는 “군산은 이제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새만금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가치와 군산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시 공무원들의 마인드다”고 강조 했다.

시 공무원이 브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가 있어야 학계와 예술가 등과 함께 군산의 새로운 브랜드 창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둘지 말고 차분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 공무원과 학계 그리고 예술계가 군산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한 담론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

군산브랜드 담론화 과정을 통해 군산 문화원형에 대한 재해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