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내달 2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 구성 윤곽이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의장단 선거는 4선 및 3선 의원 간의 선수 대결구도를 보이는 데다 기존의 교황선출 방식이 아닌 첫 등록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예상치 않은 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장선거는 김경구, 김종식 4선 의원과 강태창, 진희완, 조부철 3선의원 등 5명이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부의장은 김성곤(3선), 채경석(2선) 의원 등이 입지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의장과 부의장 등의 자리를 놓고 합종연횡이 본격화 할 경우 일부 의장 입지자의 부의장 출마 가능성 등 다양한 변수가 점쳐지고 있다. 

의장선거와 관련해 4선 의원들은 다선을 배려해온 기존의 의회직 관행과 풍부한 의정활동 경륜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에 3선 의원들은 실질적인 리더십과 대 집행부 견제력이 중요할 뿐, 다선 여부가 의장의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회 안팎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우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의회직을 수행할 최적의 인물을 선출할 수 있는 의회 내 자율적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전반기 때 불거진 의원들간 폭력사태와 갈등의 골이 여전한데다, 의원 상호간 친소관계에서 비롯된 분열 양상이 이번 원 구성 과정에서 고스란히 재현될 조짐이 벌써부터 감지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전반기 때 실추된 의회 위상을 바로 세우고, 화합 의의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할 후반기 원구성이 자칫 의원 분열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최적의 역량을 갖춘 후보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으로 선출하기 보다는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회직을 나누는 이른바 합종연횡에 대한 경계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 씨는 “과거 군산시의회 원구성 결과를 보면 리더십이나 의원 개개인의 역량 보다는 의원들의 합종연횡에 의한 나눠먹기식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번 만큼은 시민 모두가 의회 원구성 결과에 박수를 보낼 수 있도록 의회내 자정의지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A모 초선의원은 “벌써부터 의회직을 놓고 의원들간 자리배분 움직임이 활발하게 논의됨은 물론 일각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낙점설과 특정학교 출신 의원들간 의회직 교통정리설 등이 나돌아 아쉬움이 크다”면서 “이번 원구성을 통해 전반기에 실추된 의회 위상과 권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시의원들은 “전반기 때 고석강 의장의 건강 문제로 의회 내 구심점이 약화되면서 의회 운영과 의원들의 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면서 “이번 후반기 원구성은 시끄러웠던 의회를 조용히 이끌어갈 인물을 뽑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군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일각에서 김관영 국회의원의 이른바 ‘김심(金心) 존재설’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 자율적으로 치러져야할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 지역 국회의원의 관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확산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