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풍문초등학교의 점심시간. 다른 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 연출된다.
대여섯명의 학생들이 교장실 앞을 기웃거린다. 교장선생님과의 상담을 기다리는 학생들이다.
교장실에서는 이환성 교장(59)이 다과를 준비해놓고 아이들을 맞이한다.
처음엔 쭈뼛쭈뼛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몇분이 지나면 이내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장래희망, 취미, 특기, 건의사항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자유롭게 오간다.
매일 점심시간 학생들과 상담하는 이환성 교장
이환성 교장은 지난 3월 군산풍문초등학교 교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일 점심시간 마다 30분 이상의 시간을 내어 5~6명의 학생들과 상담을 해오고 있다.
그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학생지도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인성교육과 친밀한 사제관계를 형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이환성 교장의 이러한 노력이 교사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어 풍문초의 사제관계는 어느 학교보다 각별하다.
흙사랑 도예 교육
또한, '흙사랑 도예 교육’을 통해 전교생이 연간 14시간 전문 강사에게 도예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은 학교에 보유된 군산 유일의 전기가마로 구워져 교내 상설 전시대에 전시된다.
흙사랑 도예 교육은 학부모와 인근학교 대상으로도 운영되어 지난해에는 서수초,임피초 등이 도예 체험 학습을 실시한 바 있다.
최갑용 교감은 “도예 교육의 실시로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감 및 혐동심이 고취되고 작품 전시를 통해 성취감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생 활동 중 밸리댄스 선수들의 활약 또한 돋보인다.
풍문초 방과후학교 밸리댄스부는 지난해 전국밸리댄스 대회 대상을 비롯해 올해 탑스타컵 전국댄스경영대회에서도 초등부 저학년부와 고학년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1964년 개교한 군산풍문초등학교는 8학급 학생수 198명인 도심 속의 아담한 학교이다.
구도심에 가까운 환경으로 해마다 학생수가 감소하는 등 교육여건이 낙후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메트로타워 등이 들어서며 장기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많은 지역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이환성 교장은 “군산풍문초등학교는 교육의 주체로 활동하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젊은 교사들의 열정이 더해져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