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군산-김포 노선을 기본으로 한다는 군산시와의 출자협약을 4년여 째 지키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군산-인천(김포) 기본노선 취항’이라는 군산시와의 출자협약 사항을 4년여 째 외면하면서 지역 내 곱지 않은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군산시가 지난 2008년 12월 이스타항공과 체결한 출자협약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운항노선은 군산-제주, 군산-인천(김포) 노선을 기본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시는 이를 토대로 2009년 3월 이스타항공에 10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이스타 항공은 취항 4년째 접어든 현재 군산-제주, 청주-제주, 김포-제주 등 국내노선을 비롯해 일본, 방콕 등 일부 국제선 운항을 하면서도 협약서상의 기본 노선인 군산-김포 노선은 취항을 하지 않고 있다.
 
군산-김포노선이 비수익 손실노선이기 때문에 적자 운항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군산시는 협약서상의 기본 노선 취항이 4년여 째 지켜지지 않자 그동안 간부공무원들이 항공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공문을 통해 협약서 이행을 거듭 촉구한 바 있으나 상호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시는 올들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공문을 발송하고 협약서 이행을 촉구했으나 이스타항공 측의 서면회신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군산시 건설교통국장 등이 조만간 이스타항공을 방문해 군산-김포노선 취항을 강력 재 촉구할 계획이지만, 긍정적 답변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측은 군산-김포노선을 취항 할 경우 적자가 불보듯 뻔하다며 손실보전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협약서상의 기본 노선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데 먼저 손실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먼저 김포노선 취항이 이뤄져야 탑승률과 손실율 등을 따져 지원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스타항공이 계속 출자협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일정 시점에서는 출자금 회수 등 단호한 대응도 검토해볼 수 있다”며 이스타항공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시민 김모 씨는 “이스타항공이 수년 째 지자체와 맺은 김포노선 취항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국제노선 등 수익성에 의존하는 모습은 기업의 신뢰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면서 “불가 입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려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수 시민들은 군산- 김포노선 취항을 조건으로 10억원의 혈세를 출자한 군산시가 항공사 측에 끌려 다니는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단호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