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은 최근 군산시가 추진하는 내항 해상매립지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금강하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국토해양부가 발주한 개발 타당성 용역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내항 해상매립지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준설토를 투기해 조성된 202만㎡(61만평)의 국유지에 체육시설과 생태·테마공원 등 정부의 녹색정책에 부합하는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총 4600억원의 예산이 투자된다.

이 사업은 매립지에 진입할 수 있는 교량 2개와 체육시설, 산책로, 생태 테마공원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군산시는 군산시민들과 서천군민들의 쉼터이자 화합의 장으로 이 곳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국비 5억원을 투자해 해상매립지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 내년 4월이면 구체적 활용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문제는 국토부와 군산시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생태계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로 서천군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이다.

서천군은 “개발논리에 밀려 금강하구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환경피해 사례가 되지 않도록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부가 금강하구의 환경을 파괴하는 일에 서슴지 않고 앞장서고  있어 크게 실망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한, “철새들의 쉼터가 된 매립지를 개발논리로 오염원을 가중시키는 일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모든 상권이 전북으로 빠지고 있는 도시 규모를 고려할 때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을 국토부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천군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군산시와 다수 시민들은 한마디로 명분도, 논리도 없는 주장이라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군산시는 우선, ‘해상매립지 생태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서천지역에서 ‘해상도시 조성사업’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여론이 호도되고,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상매립지의 용도가 주거, 상업기능, 공원기능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2007년말 군산의 도시 장기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도시기본계획에서 공원 기능만을 남겨두고 주거와 상업기능은 제외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금강하구의 생태계와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것인데도 서천지역에서 아직도 해상도시 개발이라거나 생태계 파괴를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군산의 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관계자는  “군장대교 개통을 앞두고 상권의 군산 유입을 우려하는 서천지역 여론도 있으나, 또다른 일각에서는 군산과 서천의 피할 수 없는 동일문화권·동일상권 형성을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형성되고 있다”면서  “양 지역 주민들을 위한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반대만 하기보다는 상생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서천지역의 현실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군은 올들어 정부에서 이미 불가입장을 밝힌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또다시 주장하고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국토해양부의 해상매립지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등 정부 정책방향과 군산지역 현안에 잇따라 반발수위를 높이면서 양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