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의 시급한 현안인 ‘군산전북대학교병원’ 설립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인 가운데 대형병원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막바지 역량 결집이 요구된다.

군산은 새만금 개발과 기업유치 등으로 지난 2008년 이후 1만 5700여명의 인구가 늘었으나 낙후된 의료환경과 상급 대형병원 부재로 인해 촌음을 다투는 심·뇌혈관 질환자 등의 빈번한 타지 이송으로 의료 만족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이에따라 군산전북대병원을 설립키로 하고 2010년말 전북대병원과 MOU를 체결한데 이어,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이 현재 막바지에 달하면서 낙후된 의료환경 개선 기대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은 국비 580억원을 포함, 총 사업비 2200억여원을 들여 우선 500병상 규모의 상급 종합병원을 2018년 개원하는 것으로 군산은 물론 김제, 부안, 보령, 서천 등을 진료권역으로 한다.

지난 2008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 낙후도 조사에 따르면 군산시는 전국 231개 시군구 가운데 낙후도가 119위, 김제시 187위, 부안군 203위로 사실상 하위권에 머물렀다.

시민들은 이들 지역의 낙후 요인으로 열악한 의료여건 탓을 꼽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자료를 보더라도 군산은 인구가 유사한 전국 지자체 가운데 대학병원급 병상이 전무한데다, 10만명당 질병사망률 역시 전국평균이 2008년 498명, 2009년 497명인데 반해 군산은 622명과 617명으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열악한 지역 의료환경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군산의 최대 현안이 대형병원 건립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문제는 군산의 숙원인 상급 종합병원 건립에 대해 일각에서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일부 언론에 따르면 “군산전북대병원이 건립되면 적자에 시달리는 군산의료원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군산 인구를 고려할 때 상급 종합병원 건립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의료원의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기류가 전북도 내부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다수 군산시민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의료원의 적자운영과 군산의 대형병원 건립을 결부시키는 발상 자체가 잘못이다”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적극 나서야 할 전북도가 지자체의 최대 숙원사업을 놓고 빈약한 논리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군산의료원은 공공의료 분야에 비중을 둔 2차 의료기관으로서 군산시가 추진중인 3차 의료기관인 군산전북대병원과 본질적으로 다른데도 이를 구분하지 않고 일각에서 공공의료 중복 등을 주장하는 것은 군산시민 생명권을 담보로 의료원의 경영문제 해법을 찾으려는 편협한 근시안적 접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군산전북대병원에 대한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시점에서 돌연 부정적 논리가 형성되는 것에 대해 군산시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군산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관계자는 “열악한 의료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군산시가 수년에 걸쳐 대형병원 건립을 추진해온 상황에서 갑자기 의료원 적자 등을 운운하는 것은 시민의 생명과 삶의 질을 외면하는 것이다”며 “이럴수록 대형병원 건립을 위해 시민들의 막판 의지와 역량 결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