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교육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군산 회현중학교의 공모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회현중을 돌아오는 학교, 전국의 명품학교로 발전시키는 데 대들보 역할을 해온 이항근 현 교장이 임기를 마치고 떠날 경우 자칫 지금까지 쌓아 올린 창의성 교육의 맥이 끊겨 학교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회현중운영위와 학부모회, 동창회, 지역사회 등이 한목소리로 이항근 교장의 재발령을 도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회현중(교장 이항근)은 지난 2008년 9월 공립 자율학교에 지정된 이후 전국단위 학생모집을 통해 교과와 지식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창의성, 자율성, 인성 교육을 실시해 교육계의 비상한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렇듯 톡톡 튀는 학교운영방식이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2010학년도 3대1이던 입학경쟁률이 2011학년도 10.7대1, 2012학년도 14대1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명실공히 군산의 대표적인 명문학교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군산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신입생이 몰리는 등 한때 학생수 감소로 고심했던 농촌 중학교가 최근 3년 사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학교로 반전하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반기고 있다.

회현중의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공동체 운영 상황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교사와 학부모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 등 사실상 명품 군산교육의 산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152개 기관에서 1600여명이 이 학교를 찾아 창의성 교육 현장 등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회현중을 전국의 명품학교로 탈바꿈 시키는데 구심점 역할을 한 이항근 공모교장의 임기가 8월말로 다가오자 이 학교 학부모와 동창회, 지역사회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다.

창의성 교육을 진두지휘해온 이 교장의 남다른 교육철학과 헌신적인 교육열정이 갑작스런 여건 변화로 자칫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가운데 운영위와 학부모회 등은 23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학부모회를 열고 교장 연수에 들어간 이항근 교장을 9월1일부로 다시 회현중 교장으로 인사발령 할 것을 전북도교육청에 강력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학부모들과 함께 이러한 염원을 담은 서명서를 작성해 도교육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고석원 회현중 운영위원장은 “회현중의 큰 변화는 학부모와 동창회, 면민 모두에게 자랑거리가 되었다”면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새교육에 대한 확고한 교육철학을 갖고 실천에 옮기신 이항근 교장선생님의 훌륭한 리더십과 사랑이 한몫을 한 만큼 이제 막 발전의 걸음마를 시작한 회현중이 더욱 확고한 창의성 교육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교육청의 인사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다수 학부모들은 “회현중은 이제 작은 시골중학교의 벽을 넘어 군산의 창의성 교육을 대표하는 참교육 모델로 자리매김 했다”며 “이러한 변화가 완전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도교육청이 원칙보다는 배려와 탄력적인 인사시스템을 적용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내부공모형 교장의 임기 종료시 현재 재직중인 학교장으로 발령 불가하다”는 교과부 지침만을 원론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나 회현중과 같은 특수 상황에서 학부모 등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교육행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