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두 차례나 입찰이 무산된 군산시민문화회관 매각을 위해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공여부가 불투명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문화회관 매각이 실패할 경우 매각 반대 여론을 무시하면서까지 추진한 것에 대한 부담감을 떠안아야 되며 중·소 공연장의 과잉공급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군산예술의 전당 신축에 따라 군산시가 두 개의 중·대형 문화공간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당위성과  함께  예술의 전당 부족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문화회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시는 시민문화회관 매각을 위해 두 차례나 공개입찰을 했으나 입찰자가 없어 무산되었다.

시는 지난 13일 공유재산 수의계약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2월 31일까지 한다고 발표 했다.

공개입찰이 안되었기 때문에 시가 직접 나서 매수자를 찾아 매각을 하겠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시는 출향인 중 성공한 사업가와 군산에 있는 모 종교단체와 수의계약을 하기 위한 접촉을 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이디어 차원일 뿐 구체적인 접촉 등은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말하고 있다.

접촉 사실을 언론에 공개 했다가  수의계약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오는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군산시민문화회관 매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매각 가격은 총 122억 9900여만 원이다. 매수자가 있어 협상을 한다고 해도 최소 100억원은 받아야 한다.

즉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매입을 할 수 없다는 것.

결국 지난해 거론되었던 대형마트나 종교단체 등에 매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

문제는 시민문화회관에 대형 상업시설이나 종교단체가 들어설 경우 주변 상인들과 종교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 정서와 부딪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모 대형마트 매입설이 나돌았을 때  주변 상인들이 강력하게 반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상인들은 수송동 개발로 인해 나운동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생존권 자체가 위협이 된다며 강력하게 반대를 했다.

또한 종교시설에 대한 거부 정서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군산의 노른자위 땅에 종교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거부 정서가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매각을 하지 않고 시가 기존처럼 운영할 경우  내년 완공예정인 군산예술의전당 공사가 공사비 부족으로 인해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예술의전당 부족사업비 136억원에 이른다.  매각이 되지 못할 경우 시는 136억을 충당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시민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

더욱 문제인 것은 시민문화회관을 존치할 경우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군산은 예술의 전당은 1,2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과 400석 규모의 소공연장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내년 준공될 군산내항 공연장, 군산문화예술의 거리 공연장이 만들어 지며, 여기에 현재 군산예술단 연습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 KBS 공연장 역시 소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청소년 수련관 공연장까지 포함하면  군산에는 400여석 내외의 소공연장이 5개나 되며, 시민문화회관을 존치할 경우 6개의 중·소 공연장이 생긴다.

27만 도시에서 소 공연장이 6개나 된다는 것은 공급과잉 이라는 것.

또한 시민문화회관  운영시 연간 6억9000여만원의 운영비와 유지관리비가 필요하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결론적으로 20여년 동안 군산의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군산시민문화회관은 이제 계륵이 된 것이다.

이에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시와 시의회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 다수가 군산예술의 전당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나운동 상인들과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다수 시민들의 공감을 전제로 예술의 전당 공사비 부족은 지방채를 발행해서 해결하고, 시민문화회관은 녹색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공사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막고, 공연장의 과잉공급, 그리고 나운동 상인과 주민들의 여론을 고려한 대안이다.

시민 이모씨는 “시민문화회관은 매각 문제는 당위성만 가지고 또는 현실론만 가지고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군산시와 시의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