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공사와 철도 공사로 인해 평화로운 마을이 3등분 되는 기가 막힌 일이 군산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관련 기관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마을은 군산시 나운3동 신촌마을.

군산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신촌마을은 당초 총 76가구가 거주하는 농촌 마을이었다.

지난 1994년 4m 높이의 국도 21호선 전주 군산 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25가구가 마을 남쪽으로 이주해 북측 34가구, 남측 42가구로 나뉘었다.

두 개 마을로 나누어져 지난 18년동안 도로 진동과 소음, 분진 등으로 고통을 겪어 오던 주민들은  또 다시 마을이 3등분 되는 기막힌 현실에 할 말을 잃었다.

지난해 12월 군장산단 인입철도 건설 사업 실시계획 승인으로 또다시 철도가 남측 마을을 관통하며 마을 남쪽 42가구가 다시 북측 20가구, 남측 22가구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군산시와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철도시설 공단 등에 노선변경과 교량설치를 요구했으나  그 어떤 기관도 시원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돌아 온 답변은 ‘노선 변경과  마을을 통과하는 교량설치는 예산부족으로 불가능하다’ 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 했고 지난 2일 권익위 직원이 신촌마을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나 이 역시 아무런 성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권익위 답변 역시 군장철도 사업 주체인 철도시설공단에 주민들의 의견을 건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는 것.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권익위 관계자는 “신촌마을 주민들의 민원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국토해양부과 기획재정부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뗀 상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말했다.

군산시 역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은 정당성이 있다’ 고 말하면서도 시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없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신촌마을 민원은 정부 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 만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군산시 역시 주민 입장에서 관련 기관을 통해 주민들의 민원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촌마을 주민들은  국가사업으로 인해 힘없는 주민들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주민들을 끝내 외면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신촌 마을 주민들은  ”국민 권익위 마저도 원론적인 입장만을 말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관련 기관이 협력해 대책을 세워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