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예비후보가 이미 정부 용역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난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문제를 향후 대선공약화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군산을 비롯한 전북지역 민심이 급냉하고 있다.

충청권 다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충남 서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관련해 “지난 총선 공약이 낙동강 환경복원이었는데 지금 서천군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전북과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문제도 있지만 해수유통시 예상되는 용수공급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범위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대선후보로 선택되면 대선공약으로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언급, 현재 충남 서천군과 군산시가 미묘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문 예비후보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다수 군산시민들은 “지자체간 갈등을 중재해 화합의 물꼬를 터야 할 대선 예비후보가 오히려 갈등의 골을 키우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신중치 못한 처사라는 여론을 보이고 있다.

군산출신 민주통합당 김관영 국회의원은 9일 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예비후보의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문제 대선공약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식 표명했다.

김 의원은 “금강에 해수가 유입될 경우 익산, 군산, 김제, 부안지역 논농사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금강 생태계 복원과 환경문제 해결에도 어떠한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미 국토부 용역에서도 타당성 없다고 결론이 난 해수유통 문제를 대선 공약으로 정치 쟁점화하려는 것은 지역갈등만 조장할 뿐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문동신 군산시장 역시 7일 기자회견에서 “104년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과 금강유역의 335mm 집중호우에도 금강하굿둑이 제 역할을 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농업 및 공업용수 확보가 전면 불가해지는 등의 문제점이 크기 때문에 해수유통은 절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군산의 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관계자는 “국토부 용역을 통해 서천군의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났음에도 불구하고 문 예비후보가 서천에서 대선 공약화 의지를 밝힌 것은 국정 및 지자체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존중해야 할 대선 예비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성급한 발언으로 평가 된다”고 꼬집었다.

시민 김모 씨는 “정치인으로서 국가정책이나 지역 현안에 대한 책임있는 발언과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