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해상매립지 친수공간 조성사업에 대해 서천군은 물론 충남도의회까지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등 이 문제를 쟁점화하기 위한 충남권의 움직임이 노골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군산지역의 경우 8.13 집중폭우로 500억원 대 가까운 피해를 입고 수해복구에 행정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반해 충청권에서는 서천군의회와 충남도의회가 나서 군산 해상매립지 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공식 활동이 가속화하고 있어 군산시와 전북도 및 지역 정치권의 적극 대응이 요구된다.

충남도의회는 24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군산시의 해상매립지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해상도시 개발의도를 담고 있다”며 진행중인 군산 내항 준설토투기장 활용방안 구축 용역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건의문에서  “최근 수십 년간 서천군과 군산시간 갈등의 불씨였던 준설토 투기장 활용방안 구축 용역이 발주됐다”며 “금강하구를 황폐화시키는 용역을 즉각 중단하고 금강하구 복원 종합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충남도의회는 이날 채택한 건의문을 국회의장실, 국무총리실,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서천군의회도 지난 13일 금강하구 생태계 훼손을 주장하면서 군산시의 해상매립지 개발을 위한 용역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군산 해상매립지 친수공간조성에 대한 충남도의회와 서천군의회의 이러한 입장발표는 기존 지역 시민단체 등 민간 중심의 반대활동에서 공공기관과 제도권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는 것이어서 자칫 중앙 관계부처와 대선을 앞둔 정치권 등에서 충청권 논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서천군의회가 성명서를 발표한 지난 13일은 밤새 기록적인 폭우로 군산지역이 사실상 쑥대밭으로 변한 비상 상황이었고, 충남도의회가 용역 중단 촉구 건의문을 채택한 이날 현재도 군산에서 수해복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지역에서는 충남권의 친수공간 반대가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시민들의 아픔은 뒷전인 채 명분도, 상식도 없이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의회 정길수 경제건설위원장은 “군산 해상매립지 친수공간 조성을 두고 서천군에 이어 충남도의회까지 반대활동에 가세한 것은 군산으로서는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면서 “수해복구와 동시에 군산시와 시의회, 전북도, 지역정치권 상호간의 유기적 협조는 물론 중앙부처와 중앙정치권을 대상으로 이 사업의 당위성과 군산지역의 논리를 확산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