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쏟아진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는 등 시름을 겪고 있어 이들의 고통을 함께할 수 있는 거시적인 수재의연금 모금 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지적은 440㎖라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수해 피해를 입은 시민은 물론 피해를 입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정신적인 충격을 주는 등 군산이 총체적인 위기를 겪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겪고 있는 위기를 시민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시적인 수재의연금 모금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상황은 국가시설물 산사태 등 공식피해 규모는 57억원이다. 하지만 이 피해액은 상가침수, 차량침수 등 개인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시는 상가침수와 차량침수 등을 포함하면 5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피해규모는 최종 집계는 아니다. 여기에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규모까지 포함하면 이번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산술하기가 어렵다.

관련법에 따라 군산은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포함되기 위해서는 국가시설 피해규모가 72억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산시민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하는 방법은 정부의 일반지원금과 시·도 부담으로 해야 할 상황이다.

군산시는 8.13 집중호우의 신속한 복구와 수해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예비비 23억 원을 긴급 투입한 상태다. 하지만 이 금액으로는 피해복구를 하기에는 역부족.

도로, 상가 등 공식적인 피해복구비만 422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가지원금이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에 달린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관련법에 따라 지원되는 것인 만큼 만족할만한 지원 금액은 될 수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피해복구를 하기 위해서는 국가지원이 절대적인 만큼 군산의 피해상황을 관련기관에 적극적으로 알려 많은 국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시가 자체적으로 피해주민들에게 지원할 금액은 극히 적은 금액이 될 수 밖에 없다.

실례로 상가침수를 입은 시민에게는 위로금 성격으로 1백만원 밖에 지원하지 못할 상황.

차량침수로 인한 피해는 피해보상 대상이 아니어서 100% 본인이 부담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기업체 공장침수 역시 피해보상 대상이 아니며 각 공장이 알아서 부담해야할 상황이다.
 
실례로 모 서점의 경우 완전 침수로 인해 모든 책이 물에 젖는 피해를 보았으나 여기에 대한 시의 보상금은 고작 1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이번 자연재해로 인해 군산이 최대 위기상황을 겪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민 역량을 결집해 자연재해로 인한 어려움을 시민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것이다.

현재 군산지역에 입주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민들과 동참하기 위해 수재의연금 모금이 이루어지고 있다.

군산의 대표기업인 군장에너지, 군산공단발전협의회, 전북대, 금강장례식장, 군산시공무원노조, 금호환경 등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폭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문화동 삼성아파트 주민 주정호씨는 자신도 차량침수 피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수재의연금으로 100만원을 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러한 기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모아진 성금은 30일 현재 3억2,000만원이다.

나운동에 사는 김모씨(46세)는 “내 기억으로는 군산이 이번처럼 엄청난 자연재해를 당한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선적으로 피해복구에 시민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고 말했다.

수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당한 시민들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행정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급하지 않다는 것.

문화동 박모 주부는 “군산은 새만금 개발을 계기로 인구증가 기업유치 등 피부에 와 닿는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에 따른 시민들의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어려움을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군산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성광문 상임대표는 “문화동과 나운동은 상습침수지역인 만큼  우수저류조를 미리 설치했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며 행정의 잘못도 분명 있다 고 지적했다.

성광문 대표는 “하지만 일에 순서가 있는 법이기 때문에 행정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은 수해를 입은 시민들을 지원하는 것이다”며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거시적인 수재의연금 모금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행정의 잘잘못은 수재를 복구한 뒤에 따져도 충분한 만큼 지금은 시민들의 역량을 수재민 돕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 대표는 “ 중앙정부에 군산의 심각한 피해를 알리고 시민들의 복구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전 시민이 참여하는 수재의연금 모금 운동이 필요하다” 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