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군산 집중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완주 지사가 군산지역의 항구적인 침수대책의 일환으로  ‘옥회천 방수로 사업’과 ‘우수저류조 사업’의 조속한 준공을 약속했다.

이들 사업은 집중호우시 빗물을 바다로 내보내거나 도심 침수를 막기 위해 대형 우수저류조에 빗물을 일시 보관한 후 펌핑으로 배수를 하는 것으로 도심 침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 사업 추진에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앞으로 국비 등 예산확보 여부가 신속한 사업추진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옥회천 방수로 사업

군산시에 따르면 현재 집중호우 때 군산지역 일부 지역을 제외한 옥산, 미장, 수송, 구암, 조촌, 흥남, 경암, 나운, 문화, 신풍동 등 도심 대부분 지역의 빗물은 경포천 한 곳을 통해 군산앞바다로 배수되고 있다.

이 때문에 8.13폭우와 같이 많은 비가 내리고, 또 군산앞바다 만조수위 등이 경포천 수위보다 높을 경우 신속한 배수에 어려움이 따르면서 도심이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군산시 빗물 배수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옥회천 방수로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군산원협에서 만경강까지 농수로 총 연장 6.3㎞ 구간의 하천 폭을 현재 5~9m에서 30~50m 폭으로 확장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업비는 국비 60%와 지방비 40% 등 약 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달 29일 열린 지방하천관리 심의위회에서 이곳 옥회천 농수로를 지방하천으로 지정하기로 의결한 상태며, 지방하천 지정이 완료되면 기본계획 용역 및 실시설계를 시행해 빠르면 2014년부터 본격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옥회천 방수로 사업이 준공되면 현재 ‘미래와 여성 산부인과’ 인근의 경문교에 설치된 수문이 군산원협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빗물 배수량의 60%가 옥회천을 통해 만경강으로 방류된다.

또, 현재 전량에 가까운 빗물 배수를 감당하고 있는 경포천은 수송, 미장, 흥남, 문화동 등 순수 도심동에서 유입되는 빗물만을 배수하고, 경포천이 저류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수 처리능력이 크게 향상돼 침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전체 추정사업비 500억원 가운데 300억원에 달하는 국비 지원 여부와 사업구간의 사유지 보상이 얼마나 신속히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또한, 2014년 사업 착공이 이뤄지더라도 완공시까지 공사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상기후에 따른 집중폭우에 대해서는 당분간 획기적 대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우수저류조 사업

군산시는 지난 2010년 8월 집중호우로 나운동 롯데아파트 사거리가 침수됨에 따라 근본적인 침수피해 대책의 일환으로 상습 침수지역인 나운동과 월명동 지역에 우수저류조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미흡한 국비지원과 도시계획시설 결정지연 등으로 사업의 속도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에 또다시 폭우 피해를 겪으면서 시가 떠안게 될 행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사업은 상습침수지역인 나운동 롯데아파트 사거리 2개소에 1만3천여톤, 월명동 1개소에 3천톤의 우수저류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208억원이 투자된다.

현재 2개소 모두 토지보상을 협의중이며 9월까지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마친 후 10월부터 착공해 내년 6월까지 공사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비지원 문제가 매듭된 만큼 토지보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사업이 추진되면 내년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모 씨는 “군산시가 우수저류조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나운동과 월명동 등 상습 침수지역에서 이번에 또다시 물난리를 겪었다는 것은 국비지원 미흡 등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침수피해 예방에 느슨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우수저류조와 옥회천 방수로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