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 활주로 옆 군산지구 유보용지에 23㎢(690만평) 면적으로 계획된 현 새만금 과학연구단지 부지가 공항에서 발생하는 전투기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해 입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새로운 부지 물색을 위한 다음 달 용역에 앞서 교과부가 2년 전 새만금 마스터플랜 확정 이전에 대안입지로 군산공항에서 가장 먼 부안지구 농업용지를 지목했다는 것이다.

당시 군산지구의 과학용지와 부안지구의 농업용지를 맞바꾸는 안까지 거론됐기 때문에 군산시 로서는 이번 교과부 용역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3월 확정된 새만금마스터플랜에서도 구체적인 이전대상지는 과학연구용지 개발시기 등을 고려해 향후 새만금위원회에서 심의 확정하도록 한 상태다. 

군산시 관계자는 “공항 소음 때문에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야 한다면 항공기 소음과 진동 영향권에서 떨어져 있는 회현 만경강 인근 농업용지가 최적의 대안입지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교과부 등을 방문해 이곳의 입지 여건을 인식시키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 정치권과도 공조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역시 12일 교과부를 방문해 대안입지와 도입시설 등을 놓고 협의에 나서는 등 과학연구단지 입지 변경 과정에서 전북도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과학연구단지의 대안입지로 부안 지구 농업용지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군산과 부안이 행정구역 갈등, 가력도 선착장 갈등에 이어 과학용지 입지 경쟁까지 벌일 가능성이 높아 군산시 차원의 철저한 논리개발과 중앙에서의 역량결집이 요구된다.

특히, 군산시와 부안군의 과학용지 유치 경쟁이 본격화 할 경우 사실상 전북도의 조정능력에도 한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군산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의 선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민 김모 씨는 “과학연구단지를 군산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은 군산시로서는 큰 불이익인 만큼 행정기관과 지역 국회의원 등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새만금 과학연구단지는 항공우주연구시험소와 자기부상열차시험장,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원자력실증연구소 등 다양한 첨단시설을 집적화하도록 구상되고 있으며 2021년 이후 본격 개발이 이뤄진다.

다음달 교과부가 발주하는 용역 결과는 내년 4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