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주요 국책사업 중지와 타 지역 이전으로 인해 전북 정치력 부재라는 따가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비판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상매립지 용역 중단과 새만금 과학단지 부안이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상매립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중지는 서천군의 영향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상매립지 개발을 위해 군산시가 십 수 년 간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 서천군의 말 한마디에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된 형국이다.
사실 해상매립지 활용방안 용역을 추진하는 과정에 서천군의 집요한 방해가 있었다.
서천군은 해상매립지를 개발하면 금강하구 생태계가 훼손된다는 이유를 들어 서천군의회, 충남도의회, 서천지역 국회의원 등을 동원해 전 방위적인 반대운동을 벌여 용역을 중지시킨 것이다.
서천군의 집요하고도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 군산 국회의원과 전북 정치권은 도대체 무엇을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서천군의 전 방위적인 해상매립지 용역 반대운동이 전개되고 있을 때 군산지역 국회의원과 전북도의회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20일 전북도의회가 발표한 결의문이 전부다.
나운동에 사는 김모씨(46)는 “서천군의 해상매립지 용역 중단 요구는 누가 봐도 명분이 없는 극히 전략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서천군의 정치적 주장에 군산 정치권은 물론 전북 정치권이 말 한마디 못하고 당한 것이다 고 말했다.
서천군이 지역에서 여론몰이를 하면서 충남 정치권이 국토해양부를 집중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군산 국회의원을 비롯한 전북 정치권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실기라는 것.
소룡동에 사는 박모씨(38세)는 “어업권 문제와 해수유통 문제는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가 있다고 인정을 해도 해상매립지의 생태계 훼손 주장은 근거 없는 극히 정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즉 해수유통이나 어업권 보장 등 더 큰 것을 얻어내기 위한 서천군의 정치적 쇼에 군산시와 전북도 11명의 국회의원이 말 한마디 못하고 당한 것이다 는 것이 박씨의 말이다.
군산 시민들은 새만금 과학단지의 부안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의 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새만금 과학단지는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에 확정된 국가사업으로 군산공항 인근(새만금 유보지 2,300ha(약 6백90만평)에 연구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연구단지에는 항공우주연구시험소와 자기부상열차시험장,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원자력실증연구소 등 15개 연구소가 입주하게 된다.
조성기간은 1단계가 2015년부터 2020년, 2단계는 2021년 이후다.
이 사업 역시 소음 등의 이유로 부안지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과부는 군산공항 인근으로 확정된 새만금 과학단지를 타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한 용역을 10월중에 발주한다.
군산지역에 입주하기로 한 새만금 과학단지가 부안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한 요식절차를 밟는 것이다.
군산시는 교과부 주장대로 소음이 문제가 된다면 회현 만경강 인근이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새만금 과학단지 유치를 위해 그동안 부안군과 군산시가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새만금 과학단지 타 지역 이전을 위한 용역 역시 군산의 정치력 부재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교과부 주장대로 군산공항 인근이 새만금 과학단지 부지로 적절하지 못하다면 지난해 부안으로 결정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군산공항 인근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지금에 와서 적절하지 못한 곳이다’ 고 주장하는 자체가 문제라는 것.
시 주장대로 정말 소음이 문제가 돼 과학단지로서 적절하지 않다면 회현 인근으로 옮기면 되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 씨는 “과학연구단지는 연구 기능뿐만 아니라 기업과도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다”고 말하고 과학단지 목적을 달성하기 외해서도 반드시 군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을 비롯해 전북 정치권이 대선에 매몰된 돼 지역 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책사업은 자치단체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의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지역 현안을 챙기지 못한 것은 ‘무관심 아니면 무능력 이다‘ 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 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