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격 업소’ 가격은 착한데 지원은?

홍보, 수도세 감면 등 실질적 도움 원해

김세린 기자 / 2012-10-02 09:27:45

군산시가 지난해부터 선정해 온 ‘착한가격 업소’에 대한 지원이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아 제도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착한가격 업소’는 군산시가 물가인상 억제와 서민경제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개인서비스업소 중에서 가격, 서비스, 공공성 등 평가기준에 의거해 선정한 업소를 말한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초 공개모집을 실시, 소비자단체의 현장실사와 도 및 행정안전부 최종심의를 거쳐 지난 6월에 16개 업소를 추가로 선정해 총 33개의 착한가게 업소가 있다.

착한가격 업소에 대한 지원은 대출금리 및 보증수수료 감면 등의 금융·재정 지원과 시정소식지와 시홈페이지 게재, 언론홍보, 착한가격업소 표찰지원, 쓰레기 종량제봉투 지급 등 홍보 및 인센티브 지원이다.

이러한 지원책은 업소들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있다.

시 홈페이지와 시정소식지 게재나 언론홍보 등이 일회성에 그쳐 실질적 홍보효과가 없고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소들 입장이다.

특히 대출금리 0.25% 감면과 보증수수료 0.2%p 감면 등의 금융지원책은 이용할 필요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있으나마나한 지원책이라는 것.

월명동에서 4천원짜리 콩나물국밥을 판매하는 박모씨는 “착한가게 업소로 선정된 이후 지원된 것은 20리터짜리 음식물쓰레기 납부칩 180개가 전부이다”고 말했다.

나운동의 한 고깃집 대표는 “시가 당초 목적한 대로 물가상승 억제에 이바지하는 가게에 대한 지원과 홍보를 통해 경제안정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쓰레기봉투와 음식물쓰레기 납부칩 지급도 도움이 되지만 상수도요금 감면과 카드수수료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착한가격 업소의 별도 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지속적 홍보와 이용자 이벤트 등의 아이디어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착한가격 업소 이용의 날’을 지정하여 시민들의 이용을 권장하고 공무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물가안정에 이바지하는 업소들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에는 예산을 확보하여 수도세 감면 등의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