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장지구 개발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공동주택 부지를 집단으로 환지받은 토지주들이 군산시에 공동주택 용도의 체비지 매각을 늦춰 줄 것을 요구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빚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장지구 내 공동주택 부지 토지주 30여명은 8일 오전 군산시를 방문해 문동신 시장에게 이같이 건의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공동주택 용지 A블록 토지주들인 이들은 지난 7월경부터 3.3㎡당 350만원에 토지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이 지연되자 3.3㎡당 330만원선으로 가격을 낮춘 상태다.

하지만, 군산시가 미장지구 개발사업비 조달을 위해 인근 시 소유 공동주택 용지 B블록의 체비지 감정을 실시한 결과 3.3㎡당 310만원의 감정가가 제시되자 자칫 자신들이 집단환지 받은 A블록 매각 과정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당초 오는 10일로 예정된 체비지 매각공고를 늦춰 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토지주 관계자는 “공동주택부지 A블록의 경우 미장지구 평균감보율 보다 월등히 높은 62.05%의 감보율을 기록해 토지주들의 재산상 불이익이 현저한데다 군산시 역시 이러한 토지주들의 의견에 공감해 A블록 매각 이전에 시 체비지 매각을 않기로 약속한 상태이다”면서 “토지주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시 체비지 매각을 받아들일 수 없어 군산시를 방문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8월말 시 소유 B블록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가 나온 이후 A블록 주민들의 입장을 배려해 현재까지 체비지 매각공고를 늦춰왔으나 미장지구 개발비 부족으로 시 일반회계에서 135억원을 차입하는 등 사업비 조달에 애로가 크기 때문에 더 이상의 체비지 매각공고 지연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날 토지주들과의 간담회에서 문동신 시장이 일단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오는 10일로 예정된 체비지 매각공고를 늦추기로 한 상태지만, 시는 이곳 집단환지 공동주택 부지 매각이 계속 지연될 경우 체비지를 팔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