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혼수 관련 업체들이 고객들의 외면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군산지역 결혼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군산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군산에 있는 혼수용품 업체를 외면하고 타 지역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업체들이 경영에 타격을 보고 있다.

한복, 귀금속, 가구에서 메이크업까지 혼수용품 구와 결혼 준비와 관련된 혼수용품을 군산업체를 외면하고 전주와 익산으로 나가서 한다는 것.

이렇게 다른 도시로 고객을 빼앗기다 보니 군산의 업체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구책으로 지난달 초 결혼 준비와 관련된 군산의 업체들의 모임 ‘군산웨딩리즈’가 수송동 소재 대형 전자제품 할인점에서 웨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 모임은 가구, 뷔페, 메이크업, 전자제품, 여행사 등 결혼 관련 업종별로 한 업체씩 모인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박람회를 열게 됐다.

하지만 박람회에 관한 홍보 부족과 예비 신랑 신부들의 무관심으로 결과는 미비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군산에서 10여년째 웨딩샵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는 “해가 거듭될 수록 고객들의 발길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 군산에는 웨딩샵이 거의 문을 닫아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웨딩샵 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주와 익산은 한복단지, 귀금속 단지 등 전문 단지가 형성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값이 저렴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선입견 때문이라는 것.

또한 한복과 가구점, 귀금속 업체가 집중돼있는 지역이 상업적으로 침체된 원도심 지역인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웨딩홀 조차도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전주의 스튜디오들과 제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씨는 “이는 결혼 관련 업체를 넘어서 군산의 모든 소상공인의 문제”라고 말했다.

“대책없이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다 보면 군산에서는 소상공인이 살아남을 수 없는 도시가 되버려 경기불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에서 관심을 갖고 박람회 후원이나 정기적으로 업체를 홍보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준다면 상인들이 많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은 새만금사업과 대기업 진출,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으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정작 상인들을 위한 지원과 대책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체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