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도청 상황실에선 SLS조선과 전라북도. 군산시간 조선소 단지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식 체결이 있었다.

투자협약식은 김완주 도지사, 문동신 시장 그리고 이국철 SLS조선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SLS조선(주)은 오는 2010년까지 총 5,200억원을  3단계로 투자해 선체블록공장과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기로 협약했다.

1단계는 800억원 2단계 900억원을 각각 투자해 선체 블록공장을 신설하며 오는 2010년에는 3단계로 3,500억원을 투자해 조선소 건립을 추진한다.

블록공장 위치는 엘지그룹 부지 1구역과 3구역이며 조선소 자리는 7부두 끝 남측 방파제인근이다.

SLS조선은 올해안에 공사착공을 시작해 내년중에는 선체블록을 생산하며 조선소는 오는 2010년에 공사를 착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투자 협약식은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그렇게 원하던 조선단지 조성을 위한 첫발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경제계 평가이다.

김완주 지사는 협약식에서 “SLS조선이 조선산업의 불모지인 전북에 중형 조선소를 건립키로 협약함으로써 민선 4기 일자리 창출 목표인 2만분의 1/3인 6,000여명이 일자리를 갖게 되었다”며 감격의 말을 했다.

이국철 회장도 “전북도와 군산시가 해수부와 건교부 등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갖는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전북에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화답했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투자협약 체결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우려의 시각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블록공장과 조선소 건립이 실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량부두 건설, 항만부지 사용여부 등 중앙부처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협약식 체결도 사실상 중앙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 지역경제계의 진단이다.

중량부두 건설

블록공장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최대 선결과제는 중량부두 건설이다.

SLS조선이 제작하게 될 선체블록은 무게가 수백톤이 나가기 때문에 이러한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뛰어난 부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군산시와 전북도는 현재 군산항 석탄부두 예정지를 중량화물 전용부두로 용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군산시와 전북도의 요구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일관되게 물동량 확보가 먼저 선행되어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

전북도는 물동량을 확보 했다는 근거자료를 해수부에 보여주기 위해 SLS조선과 서둘러 투자협약식을 체결한 의미도 있다.

엘지부지 구입여부

블록공장이 들어설 위치는 군장산업단지내 엘지그룹 소유 부지 17만평이다.

SLS조선은 엘지그룹 부지중 1구역과 3구역을 구입해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문제는 엘지그룹은 엘지부지 소유 46만평을 내 놓은 상태이나 분할매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려면 46만평을 다 사가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엘지그룹이 조명간 소유권 이전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할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1구역은 엘지산전 3구역은 엘지상사 2.4구역은 엘지전자로 소유권이 이전되기 때문에 부지매입은 어렵지 않다는 것.

컨테이너 전용부두 사용문제

SLS조선은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선체블록을 생산한다. 중량부두는 해양수산부가 당장 공사를 시작한다고 해도 최소 5~6년이 걸린다.

그래서 전북도와 군산시는 중량화물 전용부두가 건설되기 이전에 선체블록이 생산되기 때문에 컨테이너 전용부두 사용 승인을 해 줄 것을 군산해수청에 요구한 상태이다.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검토문제가 남아 있으며 현재 군산해수청에서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화물이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 전용부두 사용승인은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협약식 체결장소에 이준용 군산해수청장이 참석해 승인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사용승인이 나온다 해도  블록공장이 들어설 엘지부지 1.3구역에서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선체블록을 이동하는 데에도 1백억 상당의 예산을 들여 도로 확포장 등 부대사업을 벌여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이 문제는 전북도와 군산시 몫이다.

항만부지 사용여부

SLS조선이 입주할 위치는 군산항 7부두 끝 남측 방파제 인근이다.

이 부지의 소유권은 해양수산부가 가지고 있다.

조선소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해양수산부가 소유한 항만부지를 SLS조선이 사용해야 한다. 

SLS조선이 조선소 건립하는데 필요한 부지는  17만평이다. 항만부지 사용여부는 현재 장기임대, 매입 또는 무상대여 등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지역은 항만보호시설 지구로 묶여 자유로운 기업유치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항만부지 사용과 시설지구 해제 문제는 전적으로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 경제논리 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경제인들의 판단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지방청 차원에서 다뤄질 문제는 아니고 해수부와 관련 부처 협의사항이다 고 말했다.

 시 관계자 역시 중량부두 건설, 컨테이너 사용 승인 등은 경제적 논리를 가지고  시간을 갖고 협상을 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나 항만부지 사용문제 등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