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서 공직사회 기강해이를 바로 잡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산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한국리서치와 닐슨컴퍼니코리아에 의뢰해 전화설문 등으로 실시한 ‘2012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73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시(市) 가운데 최하위 등급인 5등급(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부패경험과 부패위험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기본으로 하고, 부패사건이 발생하거나 평가 과정에서 신뢰도 저해행위가 드러날 경우 감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결과 시는 종합청렴도(10점 만점에 6.87), 민원인 대상 외부청렴도(7.06), 시 공무원 대상 내부청렴도(7.01) 등 모든 분야에서 최하위 5등급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도 평가에서는 종합청렴도 3위(우수등급), 외부청렴도 2위(매우 우수), 내부청렴도 ‘보통’ 등급으로 전국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조사에서는 종합 및 외부청렴도 3등급, 내부 청렴도 4등급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세 분야 모두 최하위등급으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결과만을 놓고 볼 때 군산시의 청렴도는 사실상 전국 73개 시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장들이 각종 이권이나 인사 등에 연루돼 잡음을 야기한 것과 달리 문동신 군산시장의 경우 재임중 깨끗하고 청렴한 시정을 이끌어 왔다는 대체적인 평가여서 이번 청렴도 조사에 대한 군산시 공직사회와 시민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인사·예산·업무지시 등에 대한 내부청렴도 조사 결과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금품제공 등 부패지수를 묻는 외부 설문조사에서도 감점요인이 작용한 것은 향후 문동신 시장의 시정운영 방향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각종 대규모 사업이나 인사 등 현안 업무 추진과정에서 국·과장 등 조직 시스템의 자율기능을 존중해온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이 직접 현안 업무를 상세히 챙기거나 내부 보고체계 및 공직기강 등을 엄격히 정비하는 등 조직 가다듬기에 나설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군산시 모 사무관은 “국과장들의 자율성도 좋지만, 때로는 인사권 등을 최대한 활용해 조직구성원들에게 긴장감을 부여할 필요성도 있다"며 "온정적이거나 예측가능한 업무스타일에 익숙해진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를 다잡기 위해서는 이번 청렴도 결과를 계기로 향후 인사권과 감사권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 씨는 "청렴한 시장도 좋지만, 지휘관의 이러한 청렴 스타일이 공무원들에게도 확산되어야 할 것"이라며 "전화설문의 특성상 이번 청렴도 조사 및 답변 과정의 왜곡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결과를 계기로 군산시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문동신 시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의 종합평가 결과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조직 쇄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결과는 일부 공무원들이 설문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정황과 함께 집중폭우로 여론이 악화된 시점에서 조사가 이뤄지면서 부정적 응답도 많았던 것도 한 문제점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