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군산내항개발계획이 수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가운데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내항 준설을 먼저 해 내항 경관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군산내항 준설이 전혀 되지 않아 바닥이 들어나는 등 군산내항 경관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피양항으로서 기능을 더 이상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주장은 수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군산내항종합개발 계획이 언제 추진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군산내항을 방치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한몫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항만과 그 주변지역의 개발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군산내항을 포함해 전국의 10여곳의 노후항만 정비 계획을 세웠다.

노후항만 정비계획의 핵심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항만기능 재편과 도시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법률까지 제정하면서 까지 추진하려고 했던 노후항만 재개발 사업은 부산북항과 여수항을 제외하곤 전국에서 단 한곳도 추진된 곳이 없다.

부산북항과 여수항은  사실 법과는 상관없이 정부가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추진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문제는 창작벨트화 사업으로 인해 군산내항은 자연스럽게 군산의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나 군산내항 개발 사업은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구조선은행, 장기 18은행, 미즈상사 등 일제강점기 건축물 복원을 통해 이곳 군산내항은  문화예술과 군산 관광의 중심지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토해양부 관할인 군산내항이 전혀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항으로서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 군산내항은 준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바닥이 들어나고 있어 항만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경관 자체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  명색이 항만인데 물은 없고 갯벌만 보인다는 것.

특히  군산 내항은 피양항 기능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련 기관인 군산항만청에서는 군산내항 준설을 생각도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례로 지난 8월 강풍이 불었을 때 비응항이 피양항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 비응항에 정박되었던 상당수 선박들이 군산내항으로 정박을 했다.

군산내항이 피양항으로서 새로운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군산 내항을 찾은 이모씨는 “군산항만청이 어떤 식으로 군산내항을 개발할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내항은 관광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 내항이 비록 항만의 기능은 상실했다고는 하지만 시가 추진하고 있는 창작벨트화 사업과 자연스럽게 연계된 만큼 관광의 기능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산내항이 관광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최소한의 수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명색이 바다인데 바다에 물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군산내항이 비록 군산항만청 소관이라고 하지만 인근에 시가 추진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군산시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준설 문제는 분명 타당성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군산항만청과 긴밀히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