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이전 문제가 지역 이슈로 자리한 가운데 회사 측의 이전부지 확보 여부가 공장이전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와 페이퍼코리아는 지난 2011년 2월 공장이전에 상호 노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상태지만 2년여가 다되도록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사실상 문동신 시장의 핵심공약인 이 문제가 장기표류 될 처지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이 공장이전 부지 확보 등을 담은 이전계획서를 군산시에 제출하면서  새해 이전문제가 탄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측 구체적 이전계획서 제출

군산시와 페이퍼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문동신 시장을 방문해 구체적인 회사이전 계획서를 군산시에 제출했다.

회사 측은 오는 2월까지 이전부지 계약을 체결한 후 10월경 도시계획 용도지역변경을 위한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12월 용도지역 변경고시를 거쳐 오는 2014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회사이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으로 용도변경 후 3년 5개월 이내 이전하겠다는 기한까지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계획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은 신탁사를 통해 군산시에 토지, 건물, 기계류 등을 담보로 제공한 후 기한내 공장이전을 하지 않을 경우 신탁사에서 강제처분을 거치도록 했다.

또한, 신탁사에 의한 토지매각자금의 타 용도 사용을 제한하고, 공장이전 재원으로만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의 이번 계획서는 부동산 신탁을 통해 공장이전시 까지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을 군산시가 우선 확보하고, 이전자금의 정책적 수단 활용을 막는 등 혹시라도 용도변경 후 우려되는 이른바 특혜 내지는 ‘먹튀논란’을 차단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회사 측이 옮겨 갈 부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부지계약 체결 방침을 밝혔다는 점에서 군산시는 이번 제출안에 대해 지금까지와 다른 구체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공장이전 부지 확보가 최대 관건

문제는 회사 측이 공장이전 부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을 지 여부다.

페이퍼코리아는 현재 군산시 비응도동 소재 군산2국가산단 옛 중부발전부지 2만여평 가량을 이전부지로 잠정 결론짓고,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 및 산업단지공단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S사 소유의 이곳 공장부지는 산업단지 기본계획상 입주 가능업종이 기계·장비 업종으로 정해져 있어 제지업종인 페이퍼코리아 입주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과 군산시는 국토해양부와 산업단지공단 등을 대상으로 해당부지에 제지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관련 계획변경 협의에 착수했으나 해당 기관에서는 제지업종의 입주가 적정한지 여부를 놓고 견해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악취민원을 유발한 업체가 이전해오는 것에 대한 또다른 민원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회사 측의 이전부지 확보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과제는?

답보상태를 보여온 페이퍼코리아 이전이 급물살을 타기 위해서는 이전 후 불편 없이 공장가동을 할 수 있도록 회사 측이 최적의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회사 측이 현재 이전부지로 희망하는 S사 부지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회사는 물론 군산시와 산업단지공단 등의 적극적인 협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페이퍼코리아를 옮기는 데 인근 주거지역의 악취민원 해소는 물론 동군산 균형발전이라는 공공의 명분이 실려 있는 만큼 이전 부지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군산시 등 유관기관의 역할 강화는 물론 그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 부지 확보가 암초에 부딪힐 경우 더 이상의 이전 논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페이퍼코리아 관계자는 “당초 군산2국가산단 조성 때 제지전용공장 입주를 검토했던 만큼  이전부지로 고려하고 있는 공장용지의 개발계획 변경이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회사는 자체적으로 이전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마련에 착수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악취민원 해결과 지역개발이라는 양대 효과를 위해 이전부지를 조기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페이퍼코리아 이전추진위원회 채경석 위원장은 “회사측이 제시한 이전계획안은 현실적으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이전 부지확보가 공장이전의 핵심변수로 떠오른 만큼 추진위 차원에서 부지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