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새만금과 원도심의 근대문화도시 정책 등으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으나 정확한 관광객 통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해마다 군산시가 발표하는 관광객 수가 정확하지 않아 관광정책 추진에 기초 자료로 사용할 수 없을 뿐더러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가 발표한 지난해 군산 관광객 수는 총 8백75만여명이다. 또한 2011년 군산을 찾은 관광객 수는 무려 9백17만여명이다.

시가 발표한 통계 수치로만 보면 지난해 군산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전라북도 인구의 4배 이상인 것이다.

이 정도면 군산은 산업도시가 아니라 남원이나 경주처럼 관광으로 시 재정이 운영되는 관광도시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군산시 전체 예산 중 관광으로 인해 벌어드리는 수입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례로 그 흔한 관광 상품하나 제대로 만들어 진 것도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왜 8백만명 이상의 엄청난 숫자가 군산을 찾은 것으로 통계가 잡혔을까?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시가 관광객 통계를 낼 때 전문성 없이 추측으로 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군산시가 관광객 통계를 내기 위해 설정한 주요 관광지는 선유도, 금강호철새도래지(철새조망대) 새만금방조제, 은파유원지, 금강호관광지, 진포해양테마공원(군산내항)이다.

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선유도 등 주요 관광지가 찾은 관광객이 총 8백 75만9,137명이다.

선유도는 31만여명, 철새조망대 24만여명, 새만금 방조제 3백35만여명, 은파유원지가 2백99만여명, 금강호 관광지가 1백63만여명, 진포해양테마공원이 22만여명이다.

이중 신뢰도가 높은 지역은 철새조망대와 선유도다.

철새조망대는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선유도는 의무적으로 승선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위봉함을 찾는 관광객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위봉함에 배치된 문화해설사가 매일 숫자를 확인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관광객 통계는 방조제를 통과하는 버스와 승용차 숫자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은파유원지와 금강호 관광지 역시 차량을 기준으로 통계를 내고 있다.

문제는 새만금 방조제와 은파유원지 그리고 금강호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 통계가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 통계는 승용차와 관광버스를 숫자를 통계기준으로 잡고 있다. 승용차 한 대당 4명, 관광버스 한 대당 30명 기준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농어촌개발공사가 방조제 관리를 위해 조사하는 차량통계를 관광객 수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부안을 가기 위해 방조제를 지나가도 관광객으로 잡히고 있는 것.

은파유원지와 금강호 관광지 역시 단순히 차량만 가지고 통계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계인력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설사 차량통계가 정확하다고 인정한다고 해도 관광객 중복 가능성을 배제한 채 통계를 내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철새조망대를 간 관광객이 금강호 관광지와 은파유원지 그리고 새만금 방조제를  갈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은 통계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즉 철새조망대를 찾은 관광객 한 사람이 금강호 관광지, 은파유원지, 새만금 방조제를 갈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관광객 통계에는 당연히 한 명으로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가 낸 통계에는 4명으로 잡힌 것이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관광객 수가 부풀려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시민 이모(43세)씨는 “군산은 과거와는 다르게 외지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지적하고 정확한 관광객 통계를 내야 그에 따른 관광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고 강조 했다.

제대로 된 관광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통계이기 때문에 관광객 숫자를 부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군산시가 관광객 숫자를 부풀려 정부 기관 등으로부터 받는 인센티브 등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굳이 관광객 통계를 부풀릴 이유가 없다는 것.

시민 김모(36)씨는 “정확한 관광객 통계를 내기 위해서는 좀 더 보수적인 입장에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통계 신뢰도가 높은 철새조망대와 선유도 관광객을 기준으로 관광객 통계를 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관광객 통계를 내는 데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