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지역 농협의 임원 선거 시즌을 맞아 일부 지역에서 대의원들에게 선물 등 물품이 돌려졌다는 설이 나도는 등 과열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군산지역 농협 등에 따르면 1~2월 사이에 군산관내 다수 농협에서 이사와 감사 등 임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사는 해당 조합의 사업계획이나 예산 변경을 비롯해 간부직원의 임면, 업무용 부동산 취득 처분 등 조합운영 전반에 대한 주요 권한을 행사하는 데다 감사는 조합의 자산과 업무집행상황에 대한 감사권 등 임무가 막강하기 때문에 지역 농협마다 이·감사 직책에 대한 인기가 높은 실정이다.

이렇듯 농협 임원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을 대상으로 물품 제공설 등이 조합원들 사이에 공공연히 나도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모 지역의 경우 조합 임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입지자가 대의원들에게 과일박스, 수산물, 건강보조기 등의 물품을 전달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임원선거 분위기가 혼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모 조합원은 “임원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물품제공설이 나돌고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뜻있는 조합원들의 걱정이 크다”며 “이러한 그릇된 선거문화가 하루빨리 근절될 수 있도록 입지자들의 자정노력은 물론 수사기관 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과거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 등 규모가 큰 공직선거를 치를 때도 혼탁 과열선거가 없었는데 조합장도 아닌 조합의 임원선거를 앞두고 이렇듯 각종 설이 대두되고 과열양상을 보여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군산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행 농업협동조합법상 조합의 임원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이 조합원이나 대의원 등에게 금전·물품,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기부행위제한 규정에 명백히 위반한 것이다”며 “만일 임원선거 후보등록 이전에 물품 등을 제공하더라도 후보등록을 하면 역시 기부행위에 해당돼 처벌을 받게 되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의 다수 조합원들은 조합 임원선거 과정의 이러한 과열 혼탁 분위기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관행적이라는 안일한 시각에서 벗어나 선관위 및 경찰의 감시활동 강화, 기부행위 신고포상금제 활성화 등과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