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성인력개발센터 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결혼과 출산, 자녀양육 등으로 수년 동안 경력이 단절돼 있던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그만두게 되는 계기는 대부분 결혼과 육아, 가사 그리고 명예퇴직 등이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여건이 되어 다시 일을 찾으려고 하지만 마음과는 다른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센터에서 교육과정을 수강중인 주부 김모씨는 “일단 수년간 직장에서 떠나있게 되면 다시 직장을 구할 때 경력이 인정되지 않고 신입으로 인식되지만 신입이라고 하기엔 많아진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로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2의 도전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해 지난해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한 과정은 지역특산요리전문가, OA실무전문가, 전문간병사, 자동차기계부품조립원과정 등 9개 과정이다.

이 과정들을 수료한 교육생들은 총 161명. 이 가운데 123명이 취업했다. 76.4%의 취업률이다.

교육과정들 중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과정은 사무직종으로의 진출을 위한 OA실무전문가 과정과 자동차기계부품 조립원 과정.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과 실무 익히기를 목적으로 하는 이 과정은 취업률이 95.2%에 달한다.

특히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자동차기계부품 조립원’ 과정이다. 2회에 걸쳐 진행됐던 이 과정1차 과정에서는 수료생 전원이 취업됐고 2차 수료생도 9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부품 조립은 흔히 남자들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의 섬세함과 차분함이 발휘되는 분야이다.

‘자동차기계부품 조립원’과정을 수료 후 한 기업체에서 인턴과정까지 끝내고 취업에 성공한 이모씨(40세)는 10년 동안 육아에 전념하다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됐다.

경력단절기간 동안 취업대비를 위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오랜 공백기간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로 취업을 못 하고 있다가 생산직종으로 전환한 것.

이모씨는 “인턴과정동안 회사에서 평가결과가 좋아 품질관리원이라는 사무직종으로 전환을 제안받았으나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해 부품조립파트에서 계속 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직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있었으나 교육을 수강하며 선입견이 없어지게 됐다”며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지고 아이들에게도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무직에 종사하다 5년 동안 일을 중단했던 김모씨(37세)는 도형과 창의 수학지도사 과정을 수료하고 지역아동센터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김모씨는 “처음 접해보는 분야라서 생소했지만 아이를 키우며 일을 병행하기에 좋은 직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의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전에 했던 사무직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의식, 다녀도 그만 안다녀도 그만식의 생각이 아닌 강한 고용의지가 중요하다는 것.

이러한 마음이 갖춰지면 30~40대의 여성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길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의외의 분야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의 강점이 발휘되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도 모르는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노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