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들이 군산의 대표 명물이라고 해서 잠시 들렀다가 주차 위반 딱지를 떼이면 기분이 어떨까?

최근 군산시가 중앙로 옛 시청 사거리에 설치 운영중인 고정식 주정차단속 CCTV를 놓고 교통흐름을 위해 당연하다는 의견과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만큼 계도와 주차안내원 배치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다양한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곳은 중앙로와 대학로가 교차하는 원도심의 핵심 번화가로서 교통량이 많고 주정차 위반도 빈번하게 이뤄지자 군산시가 원활한 교통흐름 및 효율적인 주정차 단속을 위해 고정식 CCTV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CCTV 바로 인근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성당 제과점이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이성당 제과점은 짬봉으로 유명한 복성루, 중동호떡, 일본식 다다미방 체험이 가능한 고우당과 더불어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 군산의 대표적인 방문코스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때문에 수도권 등 외지에서 이성당을 찾는 방문객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빵을 사기 위해 길거리까지 긴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성당을 방문한 외지인 등은 바로 앞 도로변에 차량을 불법 주차하는 사례가 많은 데 이때 바로 인근에 설치된 CCTV에 여지 없이 주정차 단속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이곳 CCTV에 적발된 주정차 단속건수는 총 216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인 1235건은 군산이 아닌 타 지역 차량으로 분석돼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난 이성당을 찾았다가 주정차 위반에 걸리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 시간대도 빵집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이성당을 찾았다가 주차단속에 적발된 김모 씨는 “주정차 금지구역에 차량을 주차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래도 빵맛이 좋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찾은 군산에서 빵 2만원어치를 사고 주정차 딱지를 떼고 나니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이성당 앞 CCTV 주정차 단속을 계도위주로 바꾸거나 상가 자체적으로 주주차안내원 배치,  ‘주정차 위반시 CCTV 단속이 이뤄진다’는 경고 문구를 도로변에 눈에 잘 띄도록 설치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금 같은 단속이 지속될 경우 빵집에 들렀다가 4만원짜리 주정차 과태료 통지서를 받는상황이 지속돼 군산에 대한 이미지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카메라가 설치된 옛 시청 사거리는 가뜩이나 교통이 혼잡해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며 “외지인들의 단속에 따른 불만 해소를 위해 제과점 측에 주정차 안내원 배치 등을 권유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정차 위반을 하지 않는 운전자들의 의식변화와 CCTV단속 음성안내, 혼잡시간대 제과점 측의 주정차 안내 등 다각적인 대안 검토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