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방치되고 있는 선유도 고군산진 복원을 관광사업 개발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유도 고군산진은 인조 2년(1624년) 군산도에 별장(別將)을 파견, 고군산진이라 칭하였으며, 선유도 336번지 일원 3,000여평에 고군산진 1채, 부속건물 9채 등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선조 30년(1597년) 이순신 삼도수군통제사가 명랑대첩 후 12일 동안 고군산진에 머문 기록이 난중일기에 남아 있다.

군산시는 선유도에 고군산진이 있었다는 학계의 의견에 따라 이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역을 실시했다.

학술조사 결과 그동안 기록상으로만 존재했던 고군산진의 실존에 대한 가능성은 얻었으나 구체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후속조치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복원을 위해서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1억원 가까운필요예산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땅 소유주가 대부분 외지인이어서 토지매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 토지는 수년전부터 외지인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매입한 사유지이다.

외지 토지주들은 개발이 아닌 문화재 복원에 필요한 시굴조사를 동의를 쉽게 해 주지 않는다는 것.

시굴조사 결과 문화재 등 유물이 나올 경우 개발이 제한되기 때문에 토지주 입장에서는 그만큼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문화재와 관련된 유적지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와 큰 예산, 시간이 필요하다”며 장기간의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군산진 복원을 하기 위해서는 시굴작업, 문화재 지정, 국도비확보 등 필요한 절차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의 입장과는 달리 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고군산진 복원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하는 고군산군도 관광개발 사업이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상품 개발 차원에서 고군산진 복원사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선유도의 관광객들에게 선유도의 역사와 알려주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고군산진 복원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복웅 문화원장은 “선유도가 새만금 개발 사업과 맞물려 관광 인프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고군산진 복원사업은 필수적이다”며 “시와 도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