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창작벨트화사업, 운영은 뒷전

세부계획도 없어...

예술인과 대화통해 대안 마련 필요

김세린 기자 / 2013-02-21 11:36:15

예술창작공간으로 사용될 '장미공연장'

창작벨트화 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된 장미갤러리와 공연장이 준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운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미갤러리는 미즈카페 뒤 2층 폐건물을 정비한 것으로 1층 체험교육장, 2층 전시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장미공연장은 대한통운창고를 예술창작공간으로 복원해 상설공연을 목적으로 하는 소극장으로 꾸며졌다.

이들 공간은 지난해 10월 준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관식 행사는 물론 앞으로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장미공연장에서는 지난해 10월 평생학습마을 성과발표회 단 한차례 했을 뿐이고, 장미 갤러리 역시 현재 시범적으로 전시회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미갤러리는 3월까지는 시범기간으로 이것저것 시도해 본 뒤 연간계획을 구상해 4월 개관식 이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사가 섭외되는 대로 체험교육장에서 실시될 교육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계획조차 실시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장미공연장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세울 것이다” 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장미공연장은 “상설공연과 연극 등 문화예술 행사를 운영한다” 는 계획만 있을 뿐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시가 창작벨트화 권역과 근대역사경관지구 내에서 진행할 프로그램 운영비 8,000만원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군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사업을 추진했으면서도 필요한 후속조치가 없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38세)씨는 “근대문화 사업의 핵심은 운영프로그램인데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 관계자들이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다면 예술인들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이모 작가는 “대규모 문화인프라를 구축했으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다음 단계를 밟지 못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꾸며 놓는 전시행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모 작가는 “지금이라도 지역 문화예술인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