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바로 옆에서는 나운동 우수저류조 공사가 진행돼 진동, 소음 피해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 민원인의 고충에 대해 군산시 발주부서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대안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행정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다.

군산시 나운동에서 D인테리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나모 씨는 지난해 말부터 온통 스트레스속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군산시에서 발주한 백토고개 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자신의 상가 돌출간판과 유리간판이 파손되고, 천장 누수현상이 발생한데다 깔끔한 상가 전면유리는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공사장의 흙먼지로 뒤덮이는 등 공사로 인한 손해와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나씨는 “멀쩡한 돌출간판이 12월달에 공사 차량으로 인해 심하게 파손되고, 도로굴착 충격음으로 전면 유리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심각한데도 신속한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데다 공사현장에서는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사로 인해 상가 건물 유리가 파손됐다.

나씨의 가슴앓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군산시가 8.13폭우에 따른 후속 조치로 시행하는 우수저류조 공사가 이번에는 자신의 상가 바로 옆에서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우수저류조 공사현장의 파일 시험항타로 인해 상가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과 극심한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앞으로 이곳 우수저류조 공사현장에서는 지하 16m까지 파일을 박아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공법을 도입하든 간에 나씨가 겪어야 할 고충은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때문에 이미 백토고개 공사 탓에 길고 긴 고통을 경험한 나씨는 앞으로 우수저류조 공사로 인해 또 한번의 불이익과 고통에 시달려야 할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나 씨는 “공익을 위한 사업에 시민으로서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타당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익을 위한 사업현장인 만큼 무조건 인근 주민은 인내 하면서 힘들게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백토고개 공사로 인한 가슴앓이와 피해가 여전한 상황에서 우수저류조 공사에 따른 소음, 진동 피해 마저 불보듯 뻔하다”며 “우수저류조 공사 만큼은 군산시에서 상가 부지까지 매입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수저류조 공사 현장의 경우 나씨 소유 상가 바로 옆에 자리해 있어 공사과정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는 데도 군산시는 예산과다 등을 이유로 사업지구에서 제외, 민원인 고통을 도외시한 채 사업지 선정을 행정편의주의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나씨의 이러한 민원에 대해 백토고개 지하차도 및 우수저류조 담당부서 관계자는 “나 씨의 공사로 인한 피해주장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수저류조 공사과정에서 소음 진동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토고개 부서 관계자는 “간판 파손이나 천장 누수 등의 피해로 인한 민원인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한번 시공사와 협의를 벌이겠다”고 밝혔으며, 우수저류조 부서 관계자는 “소음진동 등의 추가민원에 대해 휀스설치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익을 위한 관급 공사 현장에서 억울한 피해주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산시와 공사현장 시공사 측의 태도변화가 시급히 요구된다.